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페이퍼 Apr 18. 2022

소원해진 관계

정말 가깝다고 생각했던 친구들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연락이 드문드문해졌다. 


서로의 공통점으로 뭉쳐진 친구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거리는 가파른 절벽 같았다. 


같은 반, 같은 학원, 같은 교회 

이 같은 세상에서 조금만 멀어져도 깨지기 쉬운 관계들.


공통점이 사라지면 자연스레 관심도 줄어들고

만남도 줄어드는 건데


그땐 그게 뭐가 서러웠는지 어떻게든 이어 붙이기 위해 

주기적으로 연락하고 생일만 되면 찾아가 선물을 챙겨줬다. 


만나지 않는다고, 연락하지 않는다고 친구가 남이 되는 게 아닌데

주변에 혼자 남을까 봐 두려웠다. 


소원해진 관계를 보고 우리의 인연은 여기까지 인가 보다 생각 들었다. 

그 친구들은 아무 생각 없을 텐데. 


오늘도 여행 중 독특한 디자인의 트럼프 카드를 발견했다. 

트럼프 카드를 좋아하는 친구 생일 선물로 딱일 텐데.


살까 말까 고민 끝에 결제해버렸다. 

이런 짓 그만하자 생각해도 버릇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오래 만날 인연들은 서로 노력한다는데 

일방적인 노력은 상대방도 지치게 할 테니 


딱 이번 한 번만 선물 전해주고 끝내야지. 



매거진의 이전글  남을 의식하지 않는 두 부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