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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이퍼 May 05. 2022

잠들어있는 나에게

꿈을 꾸고 있는 동안  어떤 표정을 짓는지 알 수 없다. 

타인만 볼 수 있는 나의 모습

무방비한 상태의 모습이 어떤지 궁금해 카메라를 켰다. 


카메라가 켜져 있다는 것을 의식하고 나서부터

화장실을 가거나 물을 자주 마시게 된다. 

평소에 물이나 자주 마시지 


절대 잠들지 않을 것 같던 저녁은 

어느새 밝은 아침이 되었다. 

일어나자마자 앨범에 들어가 지난밤 찍은 동영상을 확인했다. 


새근새근 잠만 자는 줄 알았더니 

오징어 씹듯 이갈이를 하고 

꿈속에서 무슨 일이 있는지 발차기 연습을 하더라 


잠자는 와중에도 카메라를 의식했는지

잠들고 난 후 카메라 반대 방향으로 고개를 돌린 채 

깊은 잠에 빠졌다. 


다음번에 찍어야겠다 생각하고 앨범을 닫을 찰나

옅은 미소를 띠고 있는 모습을 보고

참 다행으로 생각했다. 


잠잘 때만큼은 마음 편히 잤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카메라가 없었으면 평생 보지 못할 잠들어있는 너 

현실은 혹독하지만 꿈속에서 만큼은 행복하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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