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페이퍼 Sep 04. 2020

Ep. 30 호주 영주권에 대한 생각

주변 친구들이 세컨 비자를 위해 떠나기 시작했고, 남기로 결정한 친구들은 나와 같이 여행이나 영어를 목적으로 있는 친구들이었다.  마음 맞는 친구들끼리 모여 영어 그룹 스터디를 하면서 한동안 영어 공부에 박차를 가했다. 서로 영어 실력은 고만고만했지만 꾸준히 모여 공부하자는 것에 의의를 두고 시작한 터라 대부분 모이면 각자 공부하기 바빴다. 


평소와 같이 공부를 하던 중 친구 한 명이 영주권 도전을 선언하고 스터디 그룹에서 나갔다. 그 친구의 뜻밖의 선언에 한동안 공부하던 친구들도 모이면 영주권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하기 시작했다.  

영주권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는 영주권에 대해서 단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저 일 년 동안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었다.  그 친구가 쏘아 올린 영주권 이야기 덕분에 한동안 영주권에 대한 고민이 끊이질 않았다. 


워킹홀리데이 끝나고 난 뒤 한국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다시 취업 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 떠나기 전 각오는 했지만 다시 할 생각을 하니 소름이 돋았다. 취업을 해도 가장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워라벨이었다.  취업이 된다고 호주에서 느꼈던 워라벨을 한국에서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같은 업무를 해도 호주는 일과 휴식이 보장되기 때문에 한국처럼 밤늦게까지 남거나 작업을 하거나 , 집에서 따로 추가 업무를 해야 할 일이 없었다.  그 시간 동안 평소에 내가 해보고 싶었던 자기 계발을 할 수 있어서 너무나 좋았다. 




 분명 호주 영주권을 취득한다면 나의 삶의 질이 개선될 것 같지만 그 과정 또한 순탄치 않았다.  호주 영주권을 취득하고 대도시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지역별 인구 불균형이 심해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대도시 이외에는 거주하는 사람들이 줄어들자 정부는 사람들을 분산시키기 위해 대도시에서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한하기 시작한다고 한다. 즉 만약 대도시에서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는 방법은 영주권 취득 학과를 졸업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그 이외에는 인구 저밀도 지역 타즈메니아, 다윈, 애들레이드 등으로 이동하여 2~3년 동안 거주를 해야 한다고 한다. 


2~3년 동안 거주하면서 준비한다고 해도 호주 정부에서 이민법을 바꾸면 또 그것에 따라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 4~5년을 기본으로 생각한다고 한다. 영주권이 분명 매력적이긴 하지만 4~5년을 시간들을 들일만큼 나에게 영주권이 절실한지 의문이었다.  혹시나 중간에 영주권 도전을 포기하게 된다면 이도 저도 아닌 상태가 될 것만 같았다.  한국에서 같이 일했던 동료 중  이민법이 변경되어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한 동료가 생각났다.  


 

새로운 장기간 도전을 위해 4~5 몇 년을 호주에서 보낼 것인가 , 아니면 한국으로 돌아가 다시 취업전선으로 뛰어들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것인가? 그 어느 것도 순탄치 않을 것 같지만 기회가 된다면 영주권을 도전해보고 싶다.  어차피 워킹홀리데이 기간 중 내가 준비할 수 있는 부분은 한정적이고 시간이 많이 남았기에 생각을 정리하면서 영어공부에 몰두하기로 했다. 


워킹홀리데이를 하면서 목표는 아주 살짝 변경되었다. 이전에는 영어 공부를 하지만 회화 중심으로 영어를 했기 때문에 따로 교재 없이 진행되었었다. 영주권 도전을 하려면 아이엘츠 점수 최소 6.0이 있어야 했기에 회화 위주의 영어공부에서  아이엘츠 공부를 하기로 마음을 바꿨다. 


' 어차피 영주권 도전을 하든 안 하든 영어공부는 꼭 해야 되는 것이니까. ' 




아이엘츠 공부를 마음 먹고 난 후 이베이를 통해 책을 구매 함



작가의 이전글 Ep. 29 버스킹, 위로받는 하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