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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이퍼 Sep 15. 2020

Ep40. 호주 운전면허증 발급

집 밖으로 나가면 언제 어디서 나의 신분을 증명해야 할 일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여권을 꼭 들고 다닌다.  

그러다 가끔 주머니에 손을 넣어보고 여권이 없으면 도난당한 줄 알고 걱정했다가 집 책상 위에 있는 것을 

보고 나 자신에게 화가 난 경우도 몇 번 있었다. 

이런 일이 몇 번 반복되다 보니 여권 대신 신분증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호주 운전면허증을 발급받기로 했다.  



한국 운전 면허증을 발급받으려면 아래의 절차를 거쳐야 된다고 한다. 


- 한국 운전면허증, 국제 운전면허증, 여권 지참 후 영사관 방문 >  운전면허증 공증 서류 발급

- 한국 운전면허증, 국제 운전면허증, 여권, 운전면허증 공증 서류를 지참하여 호주 주 정부에서 정한 교통관리부서로 이동  (멜버른은 빅토리아 주 이기에 Vic Roads라는 곳으로 가야 했다. )


맨 처음 블로그 글을 보고 설명을 잘못 이해해서 영사관에서 운전면허증을 변경해주는 줄 알았다. 알고 보니 영사관에서는 내가 한국에서 운전면허증을 취득했고 호주에서 운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증하는 서류였다. 

서류를 들고 시티에 있는 빅 로드로 향했다. 


시티에 있는 빅 로드는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다.  서류접수를 하러 왔다고 이야기하자 예약하지 않았으면 오늘 도와줄 수 없다는 답변에 허탕 치고 집으로 돌아갔다. 집으로 돌아가 온라인으로 접수하려는데 내가 원하는 날자는 예약이 불가능했다.   마침 친구네 지역에 빅도르가 있어서 외각에 있는 빅 로드로 예약을 잡았다. 



예약 당일 외각에 있는 빅 로드는 시티에서 왕복 두 시간 거리 이기 때문에 혹시나 빠뜨린 서류가 없는지 재차 확인하고 나서야 기차에 올라탔다.   

빅 로드 도착 후 예약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는지 내 이름이 누락되어 다시 예약을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다행히 온라인으로 예약할 때 카드 지불한 영수증을 가지고 있어서 증빙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예약을 하거나 물건을 구매할 때 영수증을 꼭 보관해야 하는 필요성을 느낀다. 



최근에 지인의 생일 선물로 미니 스탠드를 준 적이 있었다. 다음날 지인은 스탠드가 작동하지 않는다며 영수증을 주면 본인이 교환해오겠다 이야기했다. 하지만 영수증은 구매한 당일날 버린 것 같았다. 결국 생일 선물이니 내가 직접 교환해주겠다 이야기하고 똑같은 제품으로 다시 사준적이 있었다.  

그 뒤로는  꼭 영수증을 모아둔다.  





드디어 내 차례가 오자 리셉션에 있는 분이 Licence Permit 폼을 달라고 한다. 나는 폼을 받은 적이 없다고 이야기하자 그럼 저쪽에 가서 폼을 작성하고 다시 오라고 했다. 미리 예약 접수할 때 알려주면 서로 시간 절약하고 좋을 텐데 결국 폼을 다 작성하고 다시 줄을 기다렸다. 


오지 친구랑 같이 서류를 작성하는데 아무리 읽어봐도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들이 있어서 이 부분들은 체크해 두었다가 한꺼번에 물어봤다.   기다리는 동안 주변을 구경하는데 맞은편에 있는 분이 진지하게 무언가를 하고 있기에 친구에게 물어보니 컴퓨터로 도로 주행 테스트를 보는 중이라고 한다. 

' 컴퓨터로 도로주행을 테스트를 보면 실제 운전 테스트는 안 하는 건가.....?'



서류 작성을 마치고 리셉션에 있는 분에게 건네주니 한국 운전면허증 유효기간을 알려달라고 한다. 처음에 적성검사기간을 알려 달라는 줄 알고 운전면허증을 쳐다보니 1월 1일부터 12월 31일이라고 적혀있다. 

아무리 봐도 그건 아닌 것 같아 한국은 운전면허증은 유효기간이 없다고 하자 그런 일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더니 어디선가 두꺼운 서적을 꺼내더니 한국 운전면허증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고 있었다. 

" 한국 운전면허증은 유효기간이 8년이야, 너네 나라 운전면허증 유효기간은 알고 있어야 하지 않겠어?"

 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한국 운전면허증에도 유효기간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꾸중 아닌 꾸중을 듣고 무사히 서류 검토를 마치고 옆자리로 이동했다. 






사진 찍는데 자비란 없다.  노란색 발자국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라고 한 뒤  체감시간 3초 만에 사진 찍는 것이 끝났다. 혹시나 사진이 필요할까 봐 증명사진을 들고 왔는데 무용지물이 되어버렸다. 

사진을 다 찍고 난 후 운전면허증을 주는 줄 알았는데 영수증만 주고 운전면허증은 자택으로 발송된다고 한다. 

영수증에 운전면허증 디테일이 적혀있기 때문에 이영 수증을 가지고 있어도 합법적으로 운전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리고 일주일 뒤 우편으로 운전면허증을 받았다. 

드디어 불안에 떨며 여권을 가지고 나가지 않아도 되어서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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