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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이퍼 Sep 22. 2020

Ep. 49 크리스마스 파티

' 크리스 마스날 할거 없으면 우리집에 올래? '


크리스마스 홈파티에 초대를 받았다. 처음에는 부담스러워서 거절할까도 생각했지만 크리스마스에 혼자있는 나를 위해 배려해준 친구의 마음이 너무 고마워서 친구네 집에 놀러가기로 했다. 


시티는 그 어느때보다 활기찼다. 초대해준 친구 가족들을 위해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러 마이어(호주백화점)를 다녀왔다.  백화점은 일층은 이미 사람들로 가득했다. 블랙프라이데이 이후 크리스마스 기간까지 계속 빅 할인을 진행하기 때문에 대부분 이때 평소에 구매하지 못했던 것들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수 있다고 한다. 

평소에 사용해보고 싶었던 향수가 있었는데 향수 제품은 할인 품목에 들어가지 않아서 아쉬웠지만 귀국선물로 살 제품들을 저렴하게 구매할수 있어서 좋았다.  


1차 쇼핑이 끝나고 난 후 2차로  식료품을 구매하러 갔다.  한국은 크리스마스, 연말기간에도 대형 슈퍼마켓, 편의점등 기본 편의 시설이 운영되지만 호주는 대부분 문을 닫는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기간이 오기 전 미리 음식들을 사야된다고 한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기간에 술부터 사는것을 추천하고 싶었다. 호주 사람들이 술을 좋아하다보니 크리스마스 기간이 되면 술을 박스채로 사가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연휴기간에 사려고 하면 이미 늦었다. 

자주마시던 진토닉, 친구가 마시던 스파이시럼 두 재고가 없어서 울며 겨자먹기로 새로운 브랜드를 도전하게 되었다. 


이럴줄 알았으면 술부터 사둘걸...






크리스마스 당일, 친구네 가족들과 크리스마스 선물 교환식을 했다.  쪼리, 유리물병, 향초를 받았는데 향초는 정말 향이 너무 부드러워서 굳이 불을 키지 않아도 될것 같았다.  쉐어하우스에서는 화재 위험으로 인해 불을 사용할수가 없었고 이제 워홀 끝물이기때문에 조심할겸 장농 안에 넣어두었다. 

저 유리물병은 내구도가 나의 멘탈과도 같은것 같다. 책상에 살짝 부딪혔는데 부셔저서 바로 쓰레기통으로 들어갔다.


타지에서 누군가가 나를 이렇게 생각해준다는것 자체가 너무 고마웠다. 선물 증정식이 끝나고 난 후 오랜만에 음주가무를 즐겼다. 


항상 이 기간때는 눈을 보았는데 처음으로 띠뜻한 곳에서 지내다보니 멍하니 하늘만 처다봣다. 



머스타드로 양념된 돼지고기, 와인에 재워둔 소고기 등 다양한 요리가 있었다. 그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돼지고기였다.  걷은 바삭바삭한데 속은 촉촉하고 씹는 질감이 예술이었다.  친구의 아저씨가 고기를 준비하는 동안 친구 아주머니는 다양한 채료요리들을 준비했다. 

요리가 다 될때쯤 칼로 고기를 자르는데 옆에서 고기 훔쳐먹는 친구는 등짝 스매싱을 당했다. 나도 먹고싶었는데....

주방 테이블에는 뷔페처럼 음식들을 두고 본인이 먹을만큼 골라가면됬다. 고기와 들들어 먹으니 맛도 일품이었다. 특히 치즈로 범벅된 콜리플라워는 술안주로도 딱 좋을것 같았다. 





집으로 돌아가기 전, 친구는 동네 산책을 한번 시켜주었다. 소화도 시킬겸 동네한바퀴를 돌았는데 크리스마스 전구가 장난이 아니었다.  일반 가정집에서 저렇게 엄청난 전구를 가지고 잇다는 것이 상상이 되지 않았다.

예전에는 지역 주민들이 전부 이게 꾸며서 사람들이 많이 놀러왔는데 지금은 이런 문화가 많이 사라져 아쉽다고 한다. 하지만 눈에는 아직도 많은것 같다.  집집마다 컨셉을 잡아 조명을 설치한것 같은데 그중 백설공주를 패러디한 집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렇게 또 호주의 문화를 배워가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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