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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이퍼 Aug 20. 2020

Ep.6 멜버른 도착, 정신없는 하루

호주 멜버른에 도착하고 난 후 바로 해야 할 일들

 장거리 비행이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  장시간 앉아있다 보니 속은 더부룩 사고 허리는 끊어질 것 같았다. 특히 창가 쪽 자리는 이륙할 때만 좋을 뿐 멜버른에 도착할 때까지 추위에 떨었다. 머리만 닿으면 잘 수 있는 분들을 보면 참 축복받은 것 같다. 하나같이 내 옆자리에 앉아 계신 분들은 밥시간 때 빼고는 일나 있는 것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지성과 건성이 공존하는 내 피부는 얼굴에 선크림을 떡칠한 것처럼 답답하고 가려웠다. 그 재서야 지인분이 화장품 가게에서 받은 샘플들을 기내 수하물 가방에 챙겨놓으라고 했는지 이해가 됐다.  

멜버른 공항에 도착한 내 모습은 거지꼴 같았다.  다행히 공항에서 숙소까지 버스를 타고 한 번에 이동할 수 있었다


' 더 이상... 아무것도 타고 싶지 않다.'  

 

숙소에 짐만 던지고  나와 멜버른 거리를 돌아다니는데 내가 정말 멜버른에 있는 게 맞는가 싶을 정도로 높은 건물들이 많았다.  블로그에서는 헤리티지 법으로 인해 옛것이 잘 보존되어있고 오래된 건물들이 많이 있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서울 한복판에 서있는 것 같은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 

우선 시티 중심부에 있는 멜버른 센트럴로 장소를 이동했다. 멜버른 센트럴로 이동한 이유는 건물 안에 은행, 핸드폰 매장, 전자 제품, 코스메틱 등 다양한 매장들이 있어서 오늘 해야 할 일 절반 이상을 해결할 수 있었다.  




멜번 센트럴 ( Melbourne Central)  - 핸드폰 매장 ( 보다폰 Vodafone) / 은행 ( 커먼웰스 뱅크 commonwealth bank)




이민자의 나라답게 다양한 인종이 있었다. 핸드폰 개통할 때는 중국인 직원, 은행 계좌를 오픈할 때는 인도인이 도와주었다.   첫 퀘스트부터 너무 높은 난이도였을까? 핸드폰, 은행을 다녀온 뒤로 정신이 혼미해지는 것 같다.  특히 은행에서 만난 인도 직원이 하는 말은 하나도 못 알아 들었다. 


은행 직원은 계속 무언가를 말하지만 나는 하나도 이해하지 못해  계속 'pardon'만 외치는 상태였었다. 

은행 안쪽은 대기 인원으로 만원이었고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탓에 상담 시간이 길어져 결국 창구 바깥쪽에서 안쪽 자리로 직원 또한 변경되었다. 


다행히 안쪽 자리에서 상담할 때 직원분은 인내심을 갖고 상담을 도와주었고 나의 비자 상태를 확인하고 난 후 알아서 계좌 오픈을 도와주었다. 


원래 예정대로라면 점심을 먹고, 생필품을 구매하고 난 뒤 숙소로 돌아가는 것이었지만, 장거리 비행 탓인지 영어 울렁증 때문인지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아 숙소로 향했다.

지친 몸을 이끌고 침대에 누워 잠시만 쉬겠다며 알람을 맞춰뒀는데 아무것도 듣지 못한 채 하루 종일 잤다. 


앞으로 일 년 동안 호주에서 영어를 사용해야 하는데 오늘 같은 일이 계속된다면 일을 제대로 구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영어공부 한 번이라도 더 하고 올걸,






 

멜버른 CBD - 멜버른 센트럴 역 근처 / 도클랜드 - 도클랜드 하버 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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