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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본주늬 Sep 09. 2022

유소유 #36 이번 추석에 뭐 하세요?

직장인이 명절을 알차게 보내는 3가지 방법

올해 추석 연휴가 시작되었다. 팬데믹 이후 사회적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첫 명절이라 들뜬 마음이 가득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반면에 수능은 잘 봤냐, 취업은 어디 했냐, 결혼은 언제 하냐 같은 덕담을 가장한 질문 공세가 두려웠던 사람은 한동안 명절이 잠잠해서 좋았는데 이제 다시 걱정될 것이다. 명절에 가족과 오랜만에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지만, 스스로 마인드를 재정비하고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시간을 갖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오늘은 투자하는 직장인의 입장에서 명절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3가지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한다.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설과 추석은 1년에 2번 주어지는 절호의 기회이다.



1. 직장 속에 파묻힌 나의 꿈을 되찾아라.


고향에 방문하든 방문하지 않든 명절이 다가오면 직장인이 기분 좋아지는 이유는 잠시나마 일에서 해방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연휴가 시작되면 당장이라도 침대에 드러누워 쉬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하지만 명절 내내 먹고 자고 어느덧 직장으로 되돌아가야 하는 날이 다가오면 그동안 풀렸던 피로가 다시 쌓이고 직장에 가기도 전에 스트레스에 시달릴 것이다. 명절을 활용해 직장 후유증에서 온전하게 벗어나기 위해서는 본인이 직장을 다니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고 필요하다면 직장을 그만두기 위한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지금까지 직장에서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렸다면 고개를 들어 잊혀져 있던 자기 내면의 꿈과 목표를 바라보자.



만약 명절 기간 중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날이 하루밖에 없다면 책을 한두 권 읽어라. 서점에 가서 아무 책이나 읽기보다는 자신에게 가장 큰 영감을 주었던 인생 책을 차분하게 재독하는 것을 추천한다. 아직 인생 책이 없다면 일단은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나 <부의 추월차선> 같은 대표적인 재테크 서적을 읽어보는 것도 좋다. '유소유' 시리즈에서 강조하는 '소유권'이라는 개념을 가장 흥미롭게 풀어낸 명저이기 때문에 수십 년이 지나도 베스트셀러에 자리잡고 있지 않나 싶다. 삶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자기계발서를 읽는 것도 좋겠지만 연휴 기간에는 부자가 되기 위한 마음가짐을 길러주는 책을 읽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몇 년 전부터 명절마다 시간을 내서 정독하는 나의 인생 책은 짐 콜린스의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와 피터 틸의 <제로 투 원(Zero to One)>이다. 이 책들은 재테크 서적은 아니지만 나에게 사업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투자 인사이트를 제공함으로써 경제적 자유에 다가설 수 있도록 인도해주는 길라잡이 같은 존재이다. 괜찮은 것에 안주하지 않고 훌륭한 것을 추구하겠다는 마음가짐과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것을 창조하겠다는 마음가짐은 나로 하여금 반복되는 직장생활 속에서도 지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이번 추석에도 이 두 권의 책을 읽고 새롭게 들었던 생각을 공유할 예정이다.



2. 명절이 끝나고 공부할 내용을 훑어보라.


사교육이 판치던 동네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나는 명절이 되면 학원으로 갔다. 학원에서는 '모두가 공부를 쉬는 지금이 남들보다 앞서갈 수 있는 기회'라며 설 특강, 추석 특강 강좌를 개설했다. 그때는 명절까지 공부를 시키려는 학원과 부모님이 지독하다고 생각했는데 성인이 된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명절 만큼 새로운 것을 배우고 부족한 것을 채우기 좋은 때도 없다. 특히 나는 명절 기간에 앞으로 한 학기 동안 배울 내용들을 목차별로 빠르게 훑어주는 특강을 가장 좋아했다. 마치 요리를 하기 전에 고기에 칼집을 내어서 양념이 잘 스며들게 하는 것 같았다. 투자 공부도 무작정 시작하기보다 어느 정도 틀을 잡고 계획을 세워서 차근차근 실천해보자.



만약 투자를 하고 싶은데 어떤 것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명절 기간을 활용해 한 가지 분야를 넓게 공부해보라. 투자라는 개념은 매우 광범위하기 때문에 확실한 콘셉트를 정하지 못하면 이도 저도 아닌 무지성 투기가 된다. 따라서 본인이 어떤 투자를 메인으로 할 것인지 정하고 상위 개념부터 하위 개념까지 순차적으로 숙지해야 한다.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감조차 잡히지 않는다면 '한국주식'과 '미국주식'부터 공부해보라. 주식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도 많지만 주식 만큼 투자 지식을 빠르게 늘릴 수 있는 수단도 없다. 전체 시장의 움직임이 아니라 각 나라의 대표 산업을 알아보고 그 속에 대표 기업을 찾아보는 게 주식 투자의 시작이다.



나는 작년 추석 때 지금까지 주먹구구식으로 했던 주식과 스타트업 공부를 체계적으로 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래서 일단 코스피200에 있는 주식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주식 시장의 주요 산업과 기업을 정리하고, 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된 스타트업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이슈와 트렌드를 정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작년 추석 때의 계획이 올해 '주가 없는 주식학'과 '프로듀스 유니콘' 시리즈로 하나씩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1년 단위 계획을 수립하고 전반적인 틀을 잡고 나니 확실히 어려운 주제도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올해 추석에도 해외주식이나 부동산에 관한 새로운 콘텐츠를 기획해 내년에 선보일 예정이다.



3. 명절을 생각주간처럼 활용하라.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는 일 년에 두 차례 '생각주간'을 갖는다고 한다. 평소에 스쳐지나가는 생각들을 메모해두었다가 호숫가가 있는 별장에서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생각만 하면서 일주일을 보내는 것이다. 이때 빌 게이츠는 회사의 장기적인 방향성부터 세상을 바꿀 만한 아이디어까지 특정 주제에 대해 깊게 생각할 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일반적인 직장인이 일주일 동안 그 어떤 것에도 방해받지 않고 생각주간을 보내기에는 직장이라는 큰 장애물이 버티고 있다. 명절은 직장인에게 공식적으로 허용되는 소중한 '생각기간'이다. 빌 게이츠처럼 일주일을 생각에 몰두할 수는 없더라도 하루이틀 정도는 깊은 생각에 빠져보자.



만약 나름대로 투자를 하고 있는데 여전히 본인만의 스타일을 찾지 못했다면, 명절 기간을 활용해 한 가지 산업을 깊게 공부해보라. 이 산업 만큼은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고 설명할 수 있다고 자부할 만한 수준까지 목표로 공부해보길 권한다. 명절이 끝난 뒤 자신이 공부했던 내용을 가족이나 친구에게 30분 이상 발표하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혹시 주제 선정이 너무 어렵다면 '모빌리티'와 '메타버스'부터 공부해보라. 투자 심리가 약해지면서 관심이 사라졌지만 이 두 가지 산업은 이제 겨우 태동기이다. 10년 전에 SF에서나 등장하던 자율주행과 가상세계가 10년 후에 현실이 될 수 있을지 여러 가지 자료를 검토하고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해보라.



평소에도 나는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을 꾸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었는데 최근 이 두 산업이 미중갈등이라는 정치적인 이슈와 엮이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20년 동안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을 이끌어왔던 두 산업이 향후 20년 뒤에도 지금과 같은 위상을 차지할 수 있을까? 핵심 인재와 생산 기지가 모두 해외로 빠져나가는데 산업이 온전할 수 있을까? 앞으로도 두 산업이 대한민국의 근간이 되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하며 나는 그 속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 수 있을까? 직장을 다니면서 이러한 생각을 깊이 있게 고민하기는 매우 힘들다. 이번 추석에 고민한 결과를 조만간 포스팅으로 공유하고자 한다.



언젠가부터 명절에 꽉 막힌 고속도로를 뚫고 고향에 방문하기보다 명절을 휴가의 연장선처럼 즐기는 게 트렌드가 되고 있다. 실제로 주변에 물어보니 명절에 고향에 방문하지 않는다는 사람들이 꽤나 있었고 명절음식이나 차례용품 판매는 감소한 반면 집캉스나 나들이 관련 제품 판매가 증가했다고 한다.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 위해 맛있는 음식을 먹고 즐거운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다. 그런데 나는 몸을 채우고 마음을 비우는 명절 대신 몸을 비우고 마음을 채우는 명절을 보내고 있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부자처럼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이번 추석에 최소한 하루 정도는 부자처럼 휴일 보낼 수 있도록 계획을 짜보는 것은 어떠한가?



<다음 편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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