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강 시집 - 첫 번째 ,
또 하나의 건물이 올라가나 봅니다
견고한 땅을 두드리는 소리는
밤낮은 가리지만 주말은 가리지 못합니다
나는 살 수도 없는 높은 가격에
온전히 살기에는 이웃 간 정이 넘쳐흐르는
온종일 인간을 붕 떠있게 만들고도
부서지지 않을 기성품이 차곡차곡 쌓여 갑니다
안전하지 않을 안전모를 쓰고
현대사의 굴곡을 뒤집어쓸
K소장님이 일요일엔 온종일 따사로운
볕을 받으며 콘크리트 걱정일랑
시간에게 기대어보길 소망해 봅니다
둥탁 둠둥탁 둠탁 둥둠탁
이제 그 소리마저 역겹도록 정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