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강 시집 - 첫 번째 ,
유명한 시인의 시집은
그 해를 넘겨도
한 사람의 손에
한 사람의 입에 오르내린다
문득, 친한 선배가 말하길
요즘은 귀로 듣는 시대가 되었다며
잘 들리는 글을 써야 한다고 한다
쓰면서 느끼고
내 시를 입 밖으로 수없이
뱉어왔건만
내 귀에 어떻게 들릴지
왜 생각하지 못하였을까
볼펜 가장자리의 뭉친 피로를 떼어내고
마지막 문장을 이렇게 쓰기로 한다
아주 익숙한 굉음처럼 내 말이 내 글이
가끔 누군가에게 소스라치게 놀라는 경험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