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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원강 Apr 08. 2022

귀로 만든 문장

조원강 시집 - 첫 번째 ,

유명한 시인의 시집은

그 해를 넘겨도

한 사람의 손에

한 사람의 입에 오르내린다

문득, 친한 선배가 말하길

요즘은 귀로 듣는 시대가 되었다며

잘 들리는 글을 써야 한다고 한다

쓰면서 느끼고

내 시를 입 밖으로 수없이 

뱉어왔건만

내 귀에 어떻게 들릴지

왜 생각하지 못하였을까

볼펜 가장자리의 뭉친 피로를 떼어내고

마지막 문장을 이렇게 쓰기로 한다

아주 익숙한 굉음처럼 내 말이 내 글이

가끔 누군가에게 소스라치게 놀라는 경험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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