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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원강 Apr 08. 2022

얼굴 없는 여인

조원강 시집 - 첫 번째 ,

그래서 사랑을 하나 봅니다

불현듯 얼굴 없는 여인이

내게로 다가옵니다

내 머리를 쓰다듬고 귀를 잡아당깁니다

체온보다는 조금 찬 손길이 느껴집니다

그 손에 내 양손을 포갭니다

차가웠던 손은 따뜻해졌으나

여인의 얼굴은 보이지 않습니다

무의식 속의 자의식이었던

얼굴은 없었지만 그 누가 떠올라

나는 가느다란 숨으로 내 오감을 채웁니다

베일 듯 한 꿈은 이따금씩 자상을 남기지만

그래도 사랑을 하나 봅니다

불현듯 얼굴 없는 여인이 내 곁을 떠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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