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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조원강 시집 - 첫 번째 ,
처서를 코앞에 둔
좁은 골목길 저녁에는
검은 비닐봉지 안에 들어있는
팔뚝만 한 맥주병들이 찰랑인다.
건물 사이의 바람들도
퇴근길을 재촉하고
나는 어떨 때 살아있는가
산 아래 산사의 속삭임이
더 이상 들리지 않고
맥주병 사이에 찰랑이다 쨍그랑
끊어진 오징어 다리를
어금니로 앞니로
다시 이어 붙이듯
입은 또 고된 노동을 시작하는 것이다
기어코 하나의 문장으로 남으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