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강 시집 - 첫 번째 ,
사랑할 때 발목 잡는 것들에 대해
네모 반듯한 글씨로 남겨보자면
지난 사랑의 실패로 인해
여전히 누군갈 사랑한다는 게
너무 두려운 일이 되는 것이다
나를 기다릴지도 모를 70억 중에
다만 얼마는 오늘도 우연히 어쩌다
나를 만나 발목을 잡힐 것이다
순수하고 평온한 마음으로
왜 오지도 않을 당신을 기다리고 있냐고
떠나간 연인들의 뒷말들이 들려오면
구원자를 찾았던 서로가
누구도 구원받지 못해
또 다른 선지자를 찾아 떠나버린 것을
알면서도 모른 척
그렇게 지나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