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생태공원(대화천둘레길)
여름날 오전,
해로와 함께 고양생태공원을 걸었다.
첫발을 들일 때만 해도
이곳은 작은 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둘레길로 접어든 순간,
공원은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주었다.
수십 년은 되어 보이는 나무들이 빽빽하게 서서,
자외선을 단 한 줄기도 통과시키지 않으려는 듯 가지를 맞대고 있었다.
그늘 아래로 들어서자 한순간에 공기가 바뀌었다.
숨결이 한결 부드러워지고, 마음이 고요해졌다.
살아간다는 건 어쩌면 이 숲과 닮았을지도 모른다.
멀리서 볼 때는 그저 평범한 초록의 덩어리 같지만,
속으로 한 걸음 들어서야 비로소 알게 되는
나무와 나무 사이의 결속, 가지 끝의 숨은 생명력,
그리고 그늘을 만들어내는 조용한 배려.
해로는 그 그늘 아래에서 한참을 멈춰 서서
바람의 냄새를 맡았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속속들이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것들,
그것이야말로 자연이 우리에게 내어주는
고상한 비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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