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호수공원
아침 공기가 투명했다.
오늘은 해로와 ‘여유’를 산책시키는 날.
청라호수공원에 닿자마자 바람이 먼저 와서 인사했다.
호수는 길게 숨을 고르고, 우리는 천천히 발을 맞췄는데
해로의 꼬리는 오늘의 나침반이 되었다.
신도시의 공원은 젊다.
나무들도 아직 키를 키우는 중이라,
자외선이 강한 날엔 장비를 챙겨야 한다.
모자와 선글라스, 썬스크린. 해로는 쿨링 스카프와 물.
산책로는 우레탄. 발바닥이 덜 지치는 촉감에 리듬이 붙는다.
강아지 친구들이 많이 마주쳤지만,
모두 펫티켓을 잘 지켜 분위기가 고요하게 이어졌다.
“오늘의 바이브, 딱 좋아.” 해로의 눈이 그렇게 말했다.
걷다 보니 호수와 아파트 스카이라인이 겹쳐서,
도시의 선들이 수채화처럼 번졌다.
바람은 살짝만 스치는데 그림자는 부드럽고 길었다.
우리는 빨리 걷지도, 느리게 걷지도 않았다.
‘오늘’의 템포로만. 한 바퀴를 돌자 배고픔이 반짝였다.
호수의 빛을 아직 떼지 않은 채, 주차해둔 건물속 맛집으로 향했다.
애견 실내 동반이 가능해서 편했고, 방석과 물그릇까지 준비되어 있었다.
해로는 방석에 길게 몸을 눕혔다.
애견동반 가능하게 해주심에 가게 주인장은 물론 민원 넣지 않으시는
주민들에게도 감사할 따름이다
편안함에도 소리가 있다면 아마 이런 소리일 것이다—폭신, 스르륵.
우리는 두부스테이크와 쉬림프 두움바 파스타를 주문했다.
소스의 깊은 맛이 혀에 닿자, 오늘의 산책이 접시 위에서 다시 태어났다.
해로는 닭고기 화식을 폭풍 흡입. 한 끼의 풍경이 이렇게 평화롭다니,
이 정도면 충분히 ‘여유로운 하루’의 정의에 가까웠다.
식당을 나서며, 나는 속으로 내일의 풍경을 예약했다.
“다음엔 피크닉 매트도 챙기자.”
그림자도, 바람도, 호수의 선도, 해로의 호흡도
그 모든 게 우리를 다시 부른다.
여유는 멀리 있지 않다.
손에 쥘 수 있을 만큼 가까운 곳, 오늘처럼.
평범하지만 소소한 행복이 있는 당신의 하루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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