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 한반도섬

가을로 향하는 길 위에서

by 조운


작년 가을, 양구의 한반도섬을 찾았습니다.
어느새 우리 계절도 그 가을을 닮아가고 있네요.


새벽 일찍 길을 나섰던 탓일까요.
섬을 감싸 안은 안개가 고요히 내려앉아 있었습니다.
차가운 공기 사이로 흐르는 물결과 흰 안개가 어우러져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했지요.


사진을 찍으며 이런 생각이 스쳤습니다.
여행이란 단순히 목적지에 닿는 일이 아니라
그 길 위에서 몸으로 부딪히는 과정,
그리고 그 과정을 오래 남길 수 있는 기록 아닐까.

프레임 안에 담아 두었던 순간은
이제 글이 되어 다시 나를 불러내고 있습니다.

인생 또한 어쩌면 이와 같지 않을까요.
힘겹고 느린 과정일지라도,
남겨진 기록과 기억 속에서 비로소 의미가 빛나니까요.


한반도섬의 산책길은 아주 큰 규모의 공원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잔잔하고 아늑한 풍경 속에서
편안히 걸음을 옮길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습니다.
수려한 절경보다는 마음을 내려놓게 만드는 조용한 쉼,
그것이 이곳에서 얻은 가장 큰 선물이었습니다.


혹시 아시나요?
우리나라에 ‘한반도섬’이라 불리는 곳이 두 군데 있다는 사실을요.
강원도 양구의 한반도섬과 충북 영월의 한반도지형.
이름이 비슷해 종종 여행객들이 혼동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여행을 준비할 때 작은 확인이 필요하지요.


짧았지만 깊었던 가을날의 기억.
그날의 안개와 잔잔한 산책길은
지금도 제 마음속에서 천천히 흐르고 있습니다.




평범하지만 소소한 행복이 있는 당신의 하루를 응원합니다.


2024.10.6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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