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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랑비 Jul 28. 2018

캘리포니아 와인 캐슬 투어

Napa Valley

이번 샌프란시스코 여행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코스는 와이너리투어다.  Napa Valley!! 뉴스로 매년 여름마다 서울면적 80% 이상이 산불이 나서 문제라는 지역. 이마트에서 구입하는 캘리포니아산 와인생산지에 드디어 가보는 것이다. 지도상으로 캘리포니아(423,970㎢)가 작아보여도 한국(99,720㎢) 면적보다 4배 이상이 크다. 캘리포니아 주도는 LA나 샌프란시스코가 아닌 새크라멘토.

 코스 일정은 와인트레인을 타고 점심식사를 한다. 트레인을 한시간정도 타고 가면 다시 와인농장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농장까지 간다. 와이너리를 투어하고 셔틀버스타고 나파밸리 와인트레인 집결지로 되돌아간다.

 와인트레인 점심식사 → 와인 캐슬 투어

샌프란시스코에서 렌트카를 끌고 30분을 가면 나파 밸리가 나온다. 와인트레인을 타기 위한 대합실 도착! 기차는 1920년대에 California Gold 노다지를 꿈꿨던 많은 미쿡인들을 싣고 대륙을 횡단했다 한다.(존 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가 이 시대를 배경으로 써졌다.) 교통이 발달한 요즘은 사람들이 비행기나 자가용을 타고 이동한다. 이에 따라 와인농장주들은 비즈니스 마인드를 발휘해 오갈데 없는 기차를 개조, 여유를 한껏 느끼게 느리게 가도 되는 옛날 기차를 와인농장투어에 이용하기로 했다. 와이너리만 방문해서 그 농장에서 가벼운 안주와 함께 와인시음을 하는 코스도 있지만 기왕 가는거 럭셔리하게 기차를 타면서 점심식사를 하고 와인 캐슬까지 발자국을 찍고 오기로!

식당칸과 식후 디저트칸이 나뉜다. 고풍스럽고 앤티크한 인테리어로 꾸며놨다. BGM 음악만 깔렸으면 더 로맨틱+성공적이었을텐데 아쉽다.
와인농장은 지도에 점으로 찍혀 있다. 우리가 가는 곳은 맨위에 Castello Di Amorosa.
식전빵과 주문한 안심, 등심, 샐러드, 치킨. 메뉴판을 보면 이에 어울리는 와인을 다 추천해준다.
기차타고 가는 길에 보이는 포도나무들.

Castello Di Amorosa(이탈리아어로 사랑의 성). 이 성은 유럽의 중세풍 디자인을 따라한 지은지 20년정도 밖에 안되는 Young Castle이란다. 그래서 유서깊은 유럽성은 아무거나 터치못하게 하는 것과는 달리 Visitor는 아무데나 원하는만큼 벽도 돌도 벽화도 장식품도 다 만져도 된단다.

중세시대 느낌. 기사와 왕, 왕비, 공주, 교회 중심,  소작인들을 그린 벽화.

이 성을 배경으로 각종 광고, 드라마, 영화를 찍고 간다고 한다. 또한 Membership도 신용카드처럼 등급별로 운영되어 회사나 자본가가 연회장을 빌려서 생일파티를 하거나, 웨딩, 연말연초 파티, 특별브랜드 런칭 등 다양한 행사가 이뤄지는 곳이라고 한다. 삼성가가 호암미술관에서 파티를 하는 것과 다를바 없다.


Napa County는 기후가 고온건조해서 온도차가 심하다고 한다. 한낮에는 45도 이상으로 치솟고, 저녁에는 25도 정도로 떨어진다. 이런 기후가 와인담는 포도품종(까베르네 쇼비뇽, 샤도네, 멀롯 등등)을 기르는데 적합하단다. 바사삭한 햇빛을 느낄수 있을뿐만 아니라 정수 에서 달걀후라이도 가능할거 같은 작열하는 햇볕이 포도의 당도를 더 높여주나 보다.

야외 연회장. 밖에서는 썬글라스 필수!

이글이글 태양이 타오르는 바깥의 날씨를 뒤로하고 성 밑으로 밑으로 내려가면 약 18도정도 되는 시원한 고문실과 와인저장소가 나온다. 중세풍의 성을 추구하기에 기사들이 썼을 법한 창과, 칼, 도끼, 그리고 포로로 잡혀온 사람들에게 적합한 고문기구등을 전시해놨다. 이 성의 주인은 미국이민 4세대로 증조할아버지가 이탈리아에서 미국으로 건너왔다고 한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미국으로 이민온 교포들이 탁주양조장을 만들고 파전이나 빈대떡을 파는 한옥을 이 땅위에 지었다면 흥했으려나. 궁금해진다.

이 고문의자는 실제 경매소에서 구매한 400년된 바늘의자.
와인투어 가이드 Lisa. 전시된 아이템들이 The Game of Thrones(왕좌의 게임, HBO드라마) 소품으로 나올 것만 같았다.
와인 드럼통 하나에 $10,000로 세일한다는 행사를 하고 있다. 드럼통 하나에 100병까지 들어간다고 하니 2만원짜리 와인 100병이 나오는 드럼통 하나면 2천만원이다.
2017년산 Baby wine을 시음했다. 떫었다..ㅠ_ㅠ 와인은 연식이 좀 있는걸로.
성 안에 주차장. 차 뒤에 있는 건물은 양조장이다.
1인당 5종류의 와인까지 테이스팅 가능했다. 10병 이상 사면 10~20% 할인 행사 중이었음.

최대한 전통방식을 고수한다고 하지만 맨발로 포도를 으깬다거나 사람 손이 많이 가는 방식은 다 기계로 대체했단다. 와인을 숙성시키는 기계장치, 패키징하는 장소 다 자동화된듯. 테이스팅을 마친 와이너리투어 끝에는 기념품 샵이 우리를 반겼다. 이곳에선 주문한 와인과 와인 관련 악세서리, 성 관련 책자, 와인향이 가미된 수제비누, 오일 등등 다양한 제품이 자신을 지르라고 유혹했다.


자본을 들여 그럴듯한 성을 지으면 이렇게 관광상품 및 호텔역할도 할 수 있구나. 전세계 모든 관광지가 그렇지, 참. 날씨도 좋고, 이색적인 코스였는데 왠지 돈이 돈을 버는 자본주의 세상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끼며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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