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지 않은 것을 강요하지 마세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법은 중요하다.
집에 혼자 있는 주부라고 해서 시간이 남아돌고 할일이 없으니 이거나 해라라고 말하는건 매우 무례한 언사다.
왜 집에 있으면 아무것도 하는게 없다고 생각하는걸까?
살림, 블로그, 가계부쓰기, 재택근무, 영상편집, 인테리어, 주식, 수공예....
집에서 할 수 있는게 얼마나 많은데!
원하지도 않는 재능기부도 강요하지 않았음 좋겠다. 무리한 대접을 요구하는 것도.
본인이 진심으로 우러나와서 해야 의미도 있는거지 무보수로 자기이득 불리기 강요하는 사람들.
또 고마움을 표현하지도 않고, 이를 당연시 하는 사람들.
미국에 있다보면 다양한 사람들과 접촉할 기회가 있다.
IT인력으로 인도에서 온 사람들도 많이 있는데, 인도 사람들과 일했던 한국사람들은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다. 인도는 아직도 카스트시스템이 존재해서 대부분 여기까지 온 사람들은 적어도 수드라 이상의 계급이다. 브라만, 크샤트리아, 바이샤, 수드라. 요즘 세상에 아직도 계급을 따지냐고 하지만 인도 유학생 사회를 잘 보고 있으면 브라만은 브라만끼리, 크샤트리아는 크샤트리아끼리 계급별로 논다. 특히 상류층은 인도에서 우쭈쭈 떠받들어주면서 자라온 과정이 있어서 그런지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고 마지막 순간 얹혀가려는 특성이 종종 있다.
"내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데, 내가 같이 있어주는 것만도 감사하지."
이런 마인드... 여기는 미국이다. 워렌 버핏이 아니고 인근 지역에서 존경과 신망을 받고 있거나 이뤄놓은게 충분히 있지 않은 일반인. 동일 선상에 놓인 상황에서 자신들의 시간은 금값이라 팀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기여도가 없다면 다른 이는 뭐라 생각할까. 팀플에 무임승차. 모든 인도 사람이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냥 저런 사람들이 곳곳에 존재한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 혼자 살아갈 수는 없다. 가족. 친구, 지인의 존재는 한 인간의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너무 가깝게 지내는게 부담이 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정신분석의 김혜남의사의 책 '당신과 나 사이'에는 타인과의 관계의 거리를 명시하고 있다.
가족과 연인은 20cm, 친구는 45cm, 직장동료는 1.2m라고 제시했었던가.
타인과의 적당한 거리도 중요하지만 빈도수도 중요하다. 사람마다 기준이 다를 것이다. 매일 다른 사람과의 교제를 통해서 에너지를 얻는 사람이 있다. 일주일에 두세번정도만 교제를 해도 원만한 사교활동을 했다고 자신하는 뿌듯한 사람이 있다.
자신이 통제가능한 자유시간을 원하지 않는 일로 침해받지말길 바란다. 내 시간의 주인은 '나'이고, 나만이 '내 인생'을 살아낼 온전한 주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