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근무한 지 벌써 7년 차가 되었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말처럼 그 전에는 잘 몰랐던 일들을 이제는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게 되었다.
학교에 있으면 아이들의 아픔을 많이 본다. 3분의 1은 우울하거나 외로움을 느끼거나 애정을 요구한다. 그리고 그런 요구들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가기도 한다. 또 어떤 친구들은 책임감으로 자신을 억누른다. 또 누군가는 학업 스트레스를 받는다. 학업 스트레스는 공부를 잘하고 못 하고 와 상관이 없다. 그냥 자신이 무언가 공부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불안해한다.
나는 내가 아플 때 스스로에게 "괜찮아"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지 못했다. 내가 힘들 때 내 제자들이, 내 친구들이, 내 사람들이 나에게 "괜찮아"라고 말해주었고 그 힘으로 내가 정말 괜찮아질 수 있었다. 내가 그런 힘을 받고 보니 나도 힘든 누군가에게 또 말하고 싶어 졌다. 아픈 친구들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괜찮아"라고 말해 주면 이 작은 말이 큰 위로가 되리라고 믿는다. 정말 공부를 못 해도 괜찮아. 지금 외롭다고 느껴도 괜찮아. 우울한 너도 괜찮아. 그냥 너 자신이 멋지고 예쁘고 사랑받을 만 해. 이런 말들이 진심으로 닿기를 바랄 뿐이다.
그리고 언젠가 이 아이들이 이 위로를 받고 일어서서 내 아이가 힘들 때 내 아이를 향해 괜찮아라고 얘기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 내가 생각하는 사랑에 대한 믿음은 내가 이 아이들에게 베푼 사랑이 내 아이에게 돌아서 또 나에게 돌아올 것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