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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랑행 Sep 22. 2021

감자 말고 한우

한우를 양껏 올려주시는 시어머니

나는 감자랑 한우 둘 다 좋아하지만

특별한 날에는 한우를 먹고 싶다.

갑자기 웬 뜬구름 잡는 얘기냐고?

카카오톡에서 새롭게 선보인 카카오뷰를 보다가 글을 쓰고 싶어졌다.

역시 카카오다!


브런치에서는 맛집이나 여행 얘기를 가볍게 쓰면 안 될 것 같아서 쓰지 않았는데 카뷰에서는 가능하다.

그리고 평소에 음식을 먹기 전 사진을 많이 찍는 걸 선호하지 않기에 맛집 포스팅도 길게는 못하는데 블로그 글의 링크를 띄우면 되니 손쉽다.

내가 간 여행이나 맛집의 기록용으로도 훌륭하다.

또한 요즘 푹 빠진 스우파 메가크루 미션의 숨겨진 의미라든지 요즘 이슈를 소개해줘서 좋다.

나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안 하기 때문에 이런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없는데 카뷰에서 정리해서 알려주니 좋다.

카카오가 최근 정이슈로 때려 맞고 있어서 주가가 폭락했지만 카카오 이모티콘 정기구독 서비스, 카카오뷰, 브런치ㅎㅎ 등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무한하기 때문에 나는 믿고 장기 투자할 것이다...!(제발 올라라)


오늘 시댁에서 배 터지게 먹고 첫 조카 100일 잔치를 하고 돌아와서 씻고 누워 나의 최애 카뷰를 보는데 유교걸이라는 브런치 모음이 눈에 띄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작가 본인이 듣고겪은 걸 쓴 듯한 만화였는데 며느리에게 갈비찜 대신 갈비찜 속 감자를 준다던가, 대기업으로 이직한 며느리를 평가절하하는 내용이었다.

요즘 시대에도 저런 시어머니가 있다니 과장 아닌가 했지만 댓글을 보니 공감의 댓글이 많았다.

며느라기에서 나온 고등어찜 대신 무를 주던 시어머니가 또 있었던 것이다...!!

우리 시어머님은 어제부터 한우로 정성껏 만드신 각종 음식을 혼자 다 하시고 많이 먹으라고 올려주시기까지 했는데...

좋은 한우 사시겠다고 왕복 60km 떨어진 곳까지 가셔서 시아버님이 귀여운 불평을 늘어놓으셨다.

'난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 싶었다. 

당연한 행복은 없다. 내가 누리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을 의심해봐야 한다. 참 감사한 일이다.

교대근무 마치고 오느라 힘들었을 거라며 그릇 치우는 도 하지말라셨지만 남편이랑 가볍게 정리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DP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군대 내 폭력이 많이 줄었다며 요즘은 저런 일 없다는 반응도 많지만, 여전히 2021년 현재 군대 내 폭력은 수없이도 많다. 알려진 것만, 그중에서도 가혹한 것만 뉴스에 나올 텐데도 조금만 검색해보면 몇 페이지가 가득 찬다.

가정 내 불화 특히 며느리와 시어머니 간의 불화는 요즘 줄었다고 하나 아직 많다. 불평등의 주된 이슈이기도 하다.

왜 일부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푸대접을 할까? 궁금해서 혼자 생각을 해보았는데, 아마 본인도 그런 대접을 받았던 게 아닐까?

우리 시어머님은 시집살이해본 적 없다 하셨다. 우리 엄마도 할머니가 여행 가면 집에서 맨날 하는 집안일 휴가 때만큼은 여자들이 해방돼야 한다며 아들들에게 시키던 분이라 시집살이를 해본 적 없으시다. 그래서 엄마의 예비 며느리는 집에 안 와도 된다 해도 편하다며 우리집에 딸인 나보다 자주 고 엄마는 옻닭, 오리고기 등 푸짐한 상을 내어주신다.

효자는 효자를 낳고, 불효자는 불효자를 낳고, 못된 시어머니는 못된 시어머니를 낳고, 좋은 시어머니는 좋은 시어머니를 낳고...

어쩌면 당연한 이치다.

이 세상에 더는 고통받는 며느리가 없길 바라며 브런치 글 링크를 남긴다.




https://brunch.co.kr/@ellev/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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