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고 쓰여 있다. 하얀색의 건물은 오랜 세월도 비껴간 듯이 정갈하고 정성스런 손길이 쌓인 고품격 호텔이었다.
"나마스테!"
호텔 안으로 들어서니 모든 직원들이 환하게 웃는 얼굴로 인사했다. 프런트에서는 환영하는 꽃목걸이를 걸어주고 따끈한 짜이도 대접해 주었다. 오랜 여정에 지친 몸이 따뜻하게 녹으며 환영받는 기분이었다.
우리는 호텔의 레스토랑에서 여러 번 식사를 하면서 '바라트'라는 친절한 레스토랑 직원을 알게 되었다. 그는 늘 손님들의 얼굴과 테이블을 살펴보며 딱 맞춘 그 시점에 다가와 무엇이 필요한지 물었다. 그의 웃는 얼굴은 호텔에서 제일 빛나는 꽃 같았다. 까맣고 선량한 눈을 가진 그는 늘 얇은 허리에 깨끗하고 하얀 앞치마를 두르고 있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알고 싶다고 했을 때 '인도'라고 말해 주었다. '바라트'라는 이름은 힌디어로 '인도'라는 나라를 뜻하므로 자신이 바로 '인도'라는 것이었다. 나는 그가 무척 좋은 이름을 가진 것에 감탄하였다.
우리가 야외 정원에 앉아 오랜 시간 드로잉을 하고 있으면 "피자를 하나 구워줄까요?"라고 묻고 가져다 주기도 했다. 또 어떤 때는 주문한 커피와 티에 곁들여 막 구워내 정말 뜨끈뜨끈한 초코 쿠키를 내와 환호성을 지르게 했다. 초코 쿠키는 정말 따뜻하고 부드럽고 살짝만 달콤하여 내 맘에 꼭 들었다. 다 먹은 접시를 가져갈 때, 나는 아껴 먹다 남긴 쿠키 조각을 가져갈까 봐 소중한 보물처럼 얼른 손으로 집었다. 그럴 때 그는 가무잡잡한 얼굴에 흰 이를 드러내며 활짝 웃었다.
그림을 그리고 일어설 즈음에 바라트는 작은 상자를 들고 가벼운 걸음으로 와서는 내 앞 테이블 위에 놓았다. 살짝만 덮여있는 뚜껑을 열자 초코 쿠키 두 개와 버터 쿠키 두 개가 둥지 안에 놓인 달걀들처럼 반갑게 담겨 있었다. 그때 내가 지른 환호성은 인도에 울려 퍼졌을 것이다. 나는 그 보물 상자를 들고 바라트와 사진을 찍었다. 그와 그 순간, 그리고 인도를 기억하고 싶었다.
많은 이들에게 세심하고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바라트는 그 어떤 상황에서도 내가 이 Oberoi Maidens Hotel을 좋아하게 만든 인물이었다. 내가 내일 떠난다고 하자 장난스럽게 슬픈 표정을 짓는 그에게 나는 또박또박 힘주어 말했다.
“I will come again someday, Bharat!”
그날 밤 방에 돌아와책상에 앉아 여행기를 쓰고, 우리가 떠나는 다음 날 그에게 전할 짧은 편지를 썼다. 당신 덕분에 인도가 좋아졌다고.
내가 처음 마주한 인도는 무엇이었을까? 내게 인도는 '바라트'였다. 한 사람이 그 나라이기도하고, 아니면 신이 몰래 보낸 사람이기도 한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