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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아침

- 늘 같은 자리에서

by 예정

짙어가는 여름 풍경과

조용한 동네에서 느끼는 옅은 바람

느낄 수 있어서

살아있음에 감사합니다.


비록 초점은 흐려졌지만

저 나뭇잎의

하늘거림을 볼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바람에 가지는 흔들리지만

든든하게 뿌리내린 몸체를 보면서

나도 유연하게 돌려보는 고개

흔들리지만 흔들리지 않는 그의 성정을

나도 닮아가고 싶어집니다.


오늘의 바람이

내일의 바람과 다르듯이

오늘을 살아내는 기쁨은 날마다

다르고 감사할 것.

새들의 지저귐도

소복한 수국도 오늘 안에 들어와

미소 짓게 하는 날

오늘도 참 따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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