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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르파트재 Sep 18. 2021

화가 날 때나를 다스리는 방법

평소와는 다른 방법으로 화를피한  날


11시가 넘어 감겨오는 눈을 꾸역꾸역 참아 집으로 차를 몰고 왔다.

유난히도 피곤해 입안이 다 헐어버렸다.

그런데 말이다. 세탁기엔 조금 전 다 돌아간 빨래들이 난리법석이다.

몸은 쉬고 싶은데 두 팔은 빨래를 부여잡고 건조대를 일렬로 세워 가득 빨래를 넌다.   

구시렁구시렁거리며 입은 댓 발 나와 있다.

지친 밤 마음 한편에 화가 부글부글 끓어오른다.

눈에 보이는 집안일들이 곳곳에 보이는데

체력은 방전되고, 이럴 땐 어디론가 훅 떠나고 싶다.

내일 아침 출근을 해야 할 상황이니 마음먹은 대로 할 수도 없으니

활화산처럼 화가 시동을 걸어오려 한다.

 


문득 책상 위에 며칠 전 서점에서 사 온 책이 보인다.

그렇게도 간절해서 주문한 책을

370페이지 정도의 책<<아이를 위한 하루 한 줄 인문학>>인데 겨우 목록만 구경만 하지 않았던가?

책을 읽어 내려가다 보니

"사색은 눈에 보이지 않는 예술이다"라는 글귀가 눈과 마음에 머문다.

책을 읽다가 잠시 잠이 들었다.

글을 읽는 동안 글이 나를 위로 한건 아닐지....

이상하게도 화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아하, 이런 일도 있구나~

화가 화를 눈덩이처럼 부풀려 나를 갉아먹지 않도록 매우 유용한 방법을

오늘 터득했다는 사실에

나 자신을 토닥여본다.

조금은 성장했으니까.


반백년을  살면서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은 여전히 숙제로 남는다.

그래도 살아있으면 살아낼 희망이 있음에 감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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