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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쟈스 Feb 09. 2021

한국 사람들이 열광하는 김치찌개 정식

(간단한 김치찌개 레시피와 식재료)

오늘은 김치찌개가 메인인 상차림이다. 점점 밖에 밥이 싫어져서 이젠 가급적 밖에선 밥을 먹지 않는다. 일단 밖에서 식사를 하면 물이 엄청나게 먹힌다. 그리고 천지를 모르고 튀는 음식들의 간에 속이 편안하지를 않다. 식당 입장에서야 비싼 식재료가 감당이 안되니 어찌할 방법이 없다. 양념으로라도 비슷한 맛을 내어야 하니 이런저런 잡스런 것들이 많이 들어간다. 식당도 먹고살아야 한다. 


오랜만에 김치찌개를 끓였다. 집에 페스코 베지테리언이 있어서 돼지고기 듬뿍 넣은 고소하고 기름진 김치찌개는 못 해 먹고 참치를 넣어서 김치찌개를 만들었다. 김치찌개는 김치만 맛있으면 대충 끓여도 맛있다. 그럼 이 맛난 김치찌개를 더 맛나게 하는 방법을 단계별로 이야기를 한번 해봤으면 좋겠다. 


1. 첫 번째 김치찌개를 끓일 때 다시 물을 내면 찌개의 맛이 좀 더 걸쭉해지고 찌개의 맛이 깊어진다. 만만한 게 멸치 다시인데 복잡하게 황태 대가리니 여러 비법 재료니 필요 없고 그냥 멸치 다시만 해도 맛나다. 그것도 아님 백종원 씨처럼 쌀뜨물만 넣어도 걸쭉해지니 좋다. 



2. 두 번째 맛을 한 단계 더 올리려면 양파를 넣어주면 된다. 사람들을 중독시키는 맛을 대략 분류를 하면 단짠, 단신(신맛), 단매(매운맛) 이런 식으로 단맛과 다른 맛의 조합인데 아시다시피 김치는 기본적으로 산도에 나오는 신맛이 아주 강하다. 백종원 씨가 얼마나 연구를 많이 했냐면 이 베이스에 간단히 설탕을 조금만 넣어주면 중독적인 맛이 난다는  포인트를 정확히 집어내어 보여줬다. 김치찌개 끓일 때 너무 신맛이 나면 설탕 한 꼬집만 넣어주면 전혀 다른 느낌의 김치찌개가 된다.  이런 신맛과 아주 잘 어울리는 당미를 내는 재료가 바로 양파다. 양파에서 우러나오는 은은한 단맛과 김치의 신맛이 어우러지면 맛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가 된다. 



3. 세 번째는 액젓을 넣는 방법이다. 단신맛에 살짝 아쉬울 수 있는 게 바로 감칠맛이다. 흔히들 감칠맛의 극치는 msg라고 하는데 틀린 말 아니다. msg를 미각적으로 분류를 하면 단맛과 감칠맛을 합쳐 놓은 맛이다. 이 정도 넣어서 간만 맞추면 시중에서 파는 김치찌개는 맛없어 못 먹는다. 



4. 마지막으로 어묵 장수인 내가 공식적으로 감칠맛을 더 추가를 하는 방법이다. 어묵의 주재료인 연육을 만들 때 명태살이나 실꼬리돔살을 갈아서 만드는데 이때 부패 방지하고 잡내를 잡는다고  당류와 나트륨 성분을 아주 살짝 넣는다. 이게 바로 감칠맛을 내는 성분이다. 요즘 유명 김치찌개 집들이 어묵을 넣는 이유가 바로 그 이유 때문이다. 


위에서 말한 4단계까지의 비법으로 차려 낸 김치찌개 정식이다. 김치찌개가 있어 많은 반찬이 필요 없다. 보통 나의 상차림은 국 빼고 1식 8찬을 목표로 하는데 이런 강력한 탕반이 있으면 반찬 가짓수를 좀 줄이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식도락가들이란 사람들이 집에서 밥을 부실하게 해 먹는 걸 이해를 못하겠다. 음식이란 게 밖에서 먹는 것보단 집에서 먹는 게 더 좋아야 하고 맛져야 한다. 



걸쭉한 국물에 양파의 당미와 어묵이 들어가 감칠맛이 제대로 솔솔 올라오는 김치찌개다. 

마지막에 어묵을 넣을 때 절대 조심해야 하는 건 시중에 밀가루 범벅의 어묵을 넣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국물에 밀가루 전분이 들어가면 뒷맛이 텁텁해진다. 가능한 연육 함량이 높은 어묵을 사용을 해야 한다. 적어도 연육 함량이 70%가 넘는 어묵을 사용을 하면 좋다. 

계란말이는 가운데 감태를 넣어 말았다. 근래 이 감태를 사용하는 집들이 많이 늘어가는데 예전엔 고급 일식집에서나 접하던 식재료다. 서산과 무안에서 감태들이 올라오는 데 해마다 수요량이 늘어 이젠 조금씩 공급량 부족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깻잎지는 종류가 다양한데 겨울철엔 이런 양념지를 선호를 한다.  

멸치는 항상 남해 알배기 멸치를 사용을 한다. 

그리고 1년에 한 달만 구매가 가능한 지주식 곱창김

김에는 이런 기름간장이 준비가 되어야 한다. 

김과 김치찌개의 궁합도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음식의 조합이다. 


요즘 부쩍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살면서 내가 언제 가장 행복한가? 이 부분에 대해 꽤 오랜 시간 생각해오고 있는데 난 맛난 음식 먹을 때가 가장 행복한 듯하다. 그런데 이 맛난 음식을 먹을 땐 좀 현명하게 먹어야 한다. 몸 안에 들어가는 것이라 자칫 그냥 혀만 행복한 음식을 먹다간 몸이 망가진다. 입도 행복하면서 몸도 행복한 음식을 먹는 것 이게 진짜 식도락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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