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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이캄JoyCalm Mar 03. 2024

그 사람... 너무 스트레스예요ㅠㅠ

미운 사람을 대하는 마음기술


주변에 대하기 불편한 사람이 있나요? 그러면 여기에서 팁을 가져가세요.

평소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답답해지거나 짜증이 나는 사람이 가까이에 있다면 글을 마지막까지 읽어보세요.

마음을 보호하는 팁이 있답니다.



오늘 제게 있었던 일이에요. 조금 과장해서 100년 만에 오래된 친구들을 만나 너무도 재미있게 놀고 있었어요. 수다에 수다가 이어지다 보니 평소 골치 아픈 일들이 하나도 기억이 안 나고 마냥 즐거웠지요. 그러다가 옆에 친구가 통화를 하게 되어 잠시 수다가 멈추었어요. 그 틈을 타 우리들은 모두 각자의 폰을 꺼내 들고 만지작거리기 시작했어요. 그때 저는 괜스레 이메일을 보고 싶은 거예요. 앗불싸!! 클릭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이메일 수신박스에 다를 꺼리는 김봉남 씨(직함:이사) 보낸 이메일이 6통이나 넘게 와있는 거예요. 저보다 나이가 한참 많으신데 많은 사람들이 그분과 이야기 나누거나 함께 일하는 것을 꺼려하죠. 톡으로도 장문의 글을 보내면서 당신의 주장을 돌려 돌려 말하시곤 하는 분이시죠. 그분이 보낸 폭탄 메일 중 하나를 열고 몇 글자 읽어 내려가자마자.....ㅠㅠ 배가 딱딱하게 꼬이고, 가슴이 답답하고 얼굴이 굳어지고 뒷머리가 아프고... 봉남 씨를 싫어하는 속마음이 후욱 일어나고,  순간 몸도 마음도 너무 힘들어지는 거예요.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이런 사람들이 꼭 한 두 분 있게 마련이에요.

어떤 사람을 대할 때는 내 마음이 수용적인데, 다른 어떤 사람을 대할 때는 싫어하는 마음, 거부하는 마음이 먼저 일어나는 경우가 있지요. 그를 보기만 해도, 혹은 멀리서 목소리만 들려와도 가슴이 답답하고 뒷목이 조여 오고 스트레스 반응이 일어나는 대상이 한 사람쯤은 있을 겁니다. 이런 대상이 있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그 사람을 내가 싫어한다고 하여 한 팀인데 안 볼 수도 없는 노릇이잖아요ㅠㅠㅠ


친구들과 즐거운 수다 속에서 봉남 씨를 향한 내면의 소리를 관찰했는데요, '이분은 왜 이럴까? 왜 이렇게 나를 괴롭히는 걸까?  또 이러시네... 이러니까 사람들이 싫어하지... 내가 우습나? 아... 힘들다.. 아.. 싫다.. ' 이런 생각들이 막 내뱉어지더군요. 이런 불편한 생각들에 묻혀있다가... 문득 알아차리고, 다시 친구들 수다로 돌아갔다가. 또다시 봉남 씨를 미워하는 마음으로 오기가 반복되었어요. 그러니까 친구들에게서 집중력이 떨어지고 귀담아듣는 것도 잘 안되더군요.


시간이 되어 친구들과 헤어지고 전철을 타고 집에 돌아오는 길이었어요.

봉남 씨가 요구하는 것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스스로에게 질문하면서 문득 알아차렸어요. 그를 미워하는 마음, 거부하는 마음, 싫어하는 마음이 너무도 강하다는 것을요. 그래서 그의 이름만 보아도 스트레스반응이 일어나고 있는 제 자신을 보았어요. 아... 내 마음이 이러하구나... 그를 싫어하는 마음이 너무 강하구나...


 


명상을 배워가는 초기에는 여러 장애를 경험하게 되는데요,  

그중에 하나가 다리 저림이에요. 명상 배움 초기에 정좌하여 길게 호흡명상을 이어가다 보면 다리가 저리고 고관절도 아프고, 허리도 불편하고 몸도 근질거리기도 합니다. 이런 경험은 명상을 처음 수행하는 사람들이 더 이상 명상을 하고 싶지 않게 만드는 요인이 되곤 합니다. 몸이 불편하고 아프니까 명상은 나에게 맞지 않는 것이라고 여기게 되는 거죠. 이러한 현상을 극복하는 방법이 있는데요, 미얀마 쉐우민 센터에서 수행을 지도하시는 '아신 떼자니아 사야도'께서는 이렇게 알려주셨어요.  "몸에 불편함이 일어날 때 그 불편함을 제거하려 하지 말고, 먼저 마음을 보라. 몸에 불편하을 싫어하는 마음이 있는지 보고, 그 싫어하는 마음을 먼저 내려놓아라. 그러고 나서 몸의 불편함을 있는 그대로 보고 필요하면 알아차리며 천천히 움직여라'


'불편함을 서둘러 제거하려 하지 말고, 그것을 싫어하는 마음을 먼저 내려놓아라'...

이 가르침이 떠오르자, 봉남 씨를 너무도 싫어하는 제 마음이 더욱 분명하게 알아차려지더군요. 그래서 생각했지요. '그래!,  싫어하는 이 마음을 잠시 내려놓자. 그가 나를 의도적으로 괴롭히려고 하는 것은 분명 아니겠지. 당신의 욕구가 있어 이러시겠지...' 이런 생각의 끝에 봉남 씨를 어떻게 도와드릴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일어났고, 뒤이어 자비명상이 떠올랐어요. 



자비명상이 뭐냐면,

나와 다른 사람들이 행복하고 괴로움에서 벗어나기를 소망하는 명상이에요. 그래서 지비명상을 부를 때 '소망명상'이라고도 해요. 자비명상을 부르는 또 다른 이름이 있는데요, 바로  '보호명상'이에요. 자비명상을 수행하면 우리의 마음이 건강하지 못한 것으로부터 보호받기 때문이에요  건강하지 못한 마음이란 우리를 헤치는 마음상태를 말해요. 분노이든, 슬픔이든, 즐거움이든.. 그 마음들이 우리를 헤치면 건강하지 못한 마음이 되는 것이죠.  자비명상을 수행하면 우리의 마음이 건강하지 못한 것으로부터 보호받게 되는 것을 말하지요.


오늘부터 자비명상 실험에 들어갈 거예요. 봉남 씨와 저를 향해, 그리고 관련된 사람들을 향해 자비명상을 실천해 볼 요량이에요.  나 자신과 그가 행복하고 괴로움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자비명상의 효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관찰해 볼게요.  어떻게 이 상황이 전개될지 저도 궁금해집니다. 아... 그런데 벌써 그 효과가 일어나는 것 같아요.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 계속 봉남 씨가 생각이 났는데, 낮에 경험했던 답답하고 배가 뭉치는 스트레스반응은 일어나지 않고 있으니요.


그의 이메일을 볼 때도, 그와 대화나누기 전에도, 그와 대화를 나눈 후에도.. 그와 나 자신을 향해서,

나에게도 그에게도 사랑하는 마음이 있고, 행복하고 건강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기억하며 소망해 볼게요. 

그리고 제 마음이 어떻게 변하는지, 제가 그에게 어떻게 반응을 하는지, 그리고 저의 반응에 따라 그의 밑마음과 행동이 어떻게 변하는지 있는 그대로 관찰해보려고 해요.~~ 봉남 씨를 미워하는 마음이 더 커지기 전에 자비명상으로 저의 마음을 보호해야겠어요.



여러분도 누군가가 미워진다면,

그 마음이 더 커지기 전에 스스로를 보호해 보세요.

미워하는 마음, 싫어하는 마음, 화가 나는 마음을 그냥 내버려 두면 건강하지 못한 마음이 되어 몸이 상하고 마음이 더욱 괴로워지고 관계도 틀어지기 십상이잖아요.


마음속으로 나와 그 사람을 향해 아래의 문구를 가슴으로 읽어보세요.

나와 그를 돌아볼 수 있는 작은 틈이 생길 거예요.


그 사람도 나처럼  삶을 통해서 무언가 배우려고 하고 있고,  

그 사람도 나처럼 행복을 찾고 있고,

그 사람도 나처럼 사랑받고 사랑하고 싶어 하겠지....

그 사람도 나처럼 괴로움에서 벗어나기를...

그 사람도 나처럼 하고자 하는 일이 잘 되기를...

그 사람도 나처럼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에고... 이제 편히 잘 수 있겠어요. 모두 꿀잠 주무시기를... 그럼 안녕 ~

*

자비명상이 궁금한가요? 댓글에 달아주시면, 다음에는 자비명상에 대해 알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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