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와 거북이

Slow and steady wins the race

by Joyce C

'Slow and steady wins the race'

'Slow but steady wins the race'


널리 알려진 이솝우화 중 하나인 토끼와 거북이의 이야기이다. 빠르지만 자만했던 토끼와 느리지만 한결같이 걷는 거북이가 등장한다. 이 이야기의 교훈은 다음과 같다.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하면 경주에서 이긴다.'

'느리지만 꾸준히 하면 경주에서 이긴다.'

'Slow'와 'Steady'를 잇는 접속사가 'and'아냐 'but' 이냐에 따라 교훈의 결이 달라진다. 문장의 온도와 의미가 완전히 달라진다.


Slow 'and' steady에는 느림과 꾸준함 모두가 긍정적 가치로 나란히 놓여 있다. 느린 것은 단점이 아니라 하나의 덕목이다. 빠르지 않아도 흔들리지 않는 성실함이 함께한다면, 느림조차도 아름다운 태도로 받아들여진다. 마치 겨울이 오랜 시간을 들여 봄을 준비하듯, 거북이의 느린 걸음은 꾸준함과 함께 있을 때 오히려 고유한 힘이 된다. 그래서 이 문장은 따듯하다.

'느려도 좋아. 그것 또한 네가 가진 장점이야'라고 다정하게 말해주는 듯하다.


반면 Slow 'but' steady는 은근한 대조가 차갑다.

느림은 불합리하고 약점이 된다. 하지만 다행히도 'steady'가 있어 그 약점을 극복하고 이길 수 있다는 뉘앙스가 짙다.

'비록 느리지만'이라는 말은 느린 것이 마치 결함처럼 보이게 한다. 그래서 이 문장은 묘하게 긴장감을 품고 있다.


이렇게 보면 접속사 하나로 같은 우화의 해석이 완전 달라진다.

Slow 'and' steady는 느림과 꾸준함 모두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삶의 속도를 비교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담고 있다. 어떤 속도라도 그 안에 꾸준함이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가치가 내포되어 있다.

반면, Slow 'but' steady에서 느림은 반드시 넘어야 할 장애물처럼 표현되며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결핍을 더 또렷하게 느끼게 한다.


이 차이는 우리가 스스로를 바라보는 태도에도 영향을 준다. 삶의 속도가 남들보다 느릴 때, 우리는 그것이 단순히 우리의 고유한 리듬인지, 아니면 반드시 극복해야 할 결함인지 종종 헷갈린다.

Slow 'and' steady의 관점은 그 느림까지 존중하는 방식으로 위안을 준다. 반면 Slow 'but' steady는 그 느림을 반드시 해소하거나 극복해야만 할 것으로 여긴다.


이 두 문장은 삶에 대한 두 가지 다른 자세를 보여준다.

하나는 수용의 자세, 또 다른 하나는 극복의 자세다. 어느 쪽이 더 옳다고 쉽게 말할 수는 없다. 때로는 느림을 기꺼이 인정하며 자신의 속도로 가야 할 때가 있고, 또 어떤 순간에는 느림을 꾸준함으로 보완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둘 중 어떤 문장을 선택하든 그것이 스스로에게 어떤 이야기로 남게 될지를 곱씹어 보는 일이다.


나는 느림을 내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나만의 리듬으로 품고 싶다. 느림이야말로 꾸준함의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나는 꾸준함이 느림을 극복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 느림마저 내 삶의 일부로 만드는 힘이기를 바란다. 느림과 꾸준함이 함께할 때 느림은 더 이상 결핍이 아니라 고유한 강점이 되리라 믿는다.

느림으로써 나는 꾸준할 수 있고, 꾸준함으로써 비로소 내가 원하는 곳에 닿을 수 있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느린 걸음을 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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