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가 만든 그림자

나를 잃지 않는 법

by Joyce C

가만히 생각하다 보니, 많은 악의 근원은 결국 '비교'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비교는 인간 삶에서 자연스러운 행위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불만'과 '차별'이라는 씨앗이 자란다.

불만은 나 자신을 갉아먹고, 차별은 타인을 상처 입히며 결국 또 다른 악을 낳는다.

비교에서 생겨난 불만을 오래 품다 보면, 삶의 기본 정조이자 우리가 붙들고 있어야 할 '감사함'을 잃어버리기 쉽다. 반대로 차별을 당한 사람은 깊은 상처를 품고, 또 다른 차별이나 복수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진다. 결국 비교는 나를 잃게 하고, 타인을 파괴하며, 공동체를 흔드는 조용한 독이 된다.


며칠 전 본 중국 드라마의 한 장면은 이런 생각을 더욱 분명하게 해 주었다. 한 캐릭터가 "나는 이미 '의'를 버렸는데, '충'까지 버릴 수는 없지 않으냐"라고 말하는 대목이 있었다. 그 말은 마치 남편의 독백처럼 들렸다. "이미 '옳음'을 저버렸지만, 그래도 '효'만큼은 지켜야 하지 않겠느냐"는 식의 자기 정당화.

하지만 결국 그 말은 중요한 질문을 남긴다.

'의', 즉 '옳음'의 기준은 누구에게 있는가?

'의'의 기준이 외부에 있다면, 사람은 언제든 자신의 삶을 타인의 손에 맡겨 버리는 꼴이 되고 만다. 부모나 스승, 조직, 혹은 내가 충성을 맹세한 대상에게 '옳음'을 위탁해 버린다면, 나는 더 이상 내 인생의 주체가 아니다. 그들이 정한 기준에 맞춰 죄책감을 느끼고, 그들이 승인해 주어야만 안심하고, 그들이 허락한 만큼만 존재하게 된다. 이런 삶은 성찰을 잃은 채 흐름에 떠밀리는 삶이며, 결국 '비교'와 '차별'의 세계 속에서 자신을 잃게 만드는 또 다른 굴레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단 하나다.

'의'의 판단 기준은 온전히 나에게 있어야 한다는 것. 내가 옳다고 판단하는 기준, 내가 살아내고 책임질 수 있는 삶의 원칙, 그리고 그 원칙에 대한 충성...

이것이 내 삶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내가 스스로에게 충실할 때 비교는 사라지고, 감사가 자리하며, 타인을 차별할 이유도 명분도 사라진다.

'의'를 삶의 기준으로 삼되, 그 '의'가 외부의 목소리가 아니라 내면의 양심에서 비롯될 때, 비로소 사람은 타인의 판단이 아닌 자신의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 삶은 비교에서 자유롭고, 불만에서 벗어나며, 차별을 낳지 않는 건강한 삶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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