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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디 Jun 09. 2019

적게 읽고 많이 뽑아내는 독서법

라이프스타일을 디자인하다(3)

나는 ‘라이프 스타일’ 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물론 특별한 하나의 경험이 우리의 삶을 변화시켜 주기도 한다. 하지만 매일 반복하는 습관은 '삶의 방향'을 결정한다. 내가 이번 시리즈를 여기에 초점을 맞춘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이다. 내가 나의 꿈을 발견하고, 사업의 기회를 발견하고, 결론적으로 삶의 영감을 얻는 건 특별한 경험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속에 있었다. 그리고 그 일상에서 발견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실현할 수 있었던 건 단연코 '독서의 힘'이었다.  


책읽기가 중요한 건 누구나 안다. 그러나 나의 경우에는 좀 더 특별하다. 내가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던 건 조금 과장해서 온전히 책을 통해서였다. 나는 가족 중에 어느 누구도 사업을 하는 사람이 없다. 경영학과를 나온 것도 아니다. 멘토도 딱히 없었다. 지금 여기까지 온 것은, 넘어질 때마다, 막막할 때마다, 읽었던 책들 덕분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결코 책을 많이 읽었던 것은 아니다. 그보다 어떻게 책과 같이 어떻게 호흡하며 여기까지 왔는지 얘기 해 보려고 한다. 책을 꼭꼭 씹어서 내 삶으로 바로 흡수 시킬 수 있는 <책읽기의 4 단계> 를 소개한다.


1. 다양한 책을 읽지 않는다.

나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지 않는다. 책 읽기에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변화를 만들어 내려면 에너지를 모아 발산 시켜야 한다. 그래서 기분따라, 유행따라 책을 읽지 않는다. 나의 경우 내 삶에서 가장 변화를 주고 싶은 딱 한가지에 집중해서 읽는다. 몸을 변화시키는게 가장 간절 하면 운동에 관한 책만 읽는다. 언제까지? 내가 원하는 몸을 만들때까지. 따라서 90%는 내가 집중하는 분야의 몇 권의 책을 반복해서 읽고, 나머지 10%정도만 그때 그때 관심 가는 분야의 책을 읽는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지식에도 일정한 복리의 법칙이 작용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변화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처음에는 엄청나게 많은 시간, 돈을 투자야해 한다. 하지만 복리의 법칙에 따르면 시간이 지날 수록 오히려 더 적은 노력으로도 이익은 극대화 된다. 그 지점에 딱 도달한 게 느껴질 때, 그때 비로소 다른 분야로 넘어간다.  


운동으로 계속 예를 들자면, 체중을 감량하고, 몸을 만드는게 처음에는 너무 어렵다. 익숙하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게 된다. 하지만 반복하다 보면 그런 순간이 있다. 다이어트 식단이 편안한고, 아침에 일어나 헬스장에 가는 것이 전혀 거부감이 없을 때. 운동이 내 삶에 습관처럼 자연스럽게 자리 잡히는 순간이 생긴다. '처음' 변화를 만들어 내는게 어렵다. 그러나 그 ‘한 번’을 넘기면 가속도가 붙어 훨씬 짧은 시간안에 더 큰 변화가 찾아온다. 딱 그 ‘처음’ 을 만들어 낼 때까지. 그때까지 온전히 집중하는 것이다.  


2. 한 권을 반복해서 읽는다.

나는 한권의 책을 최소 3~5번 읽는다.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드는데 ‘반복’ 만큼 좋은 게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중학교 때 공부할 때도, 특별한 사교육 없이 최상위권을 유지 할 수 있었던 건 어쩌면 교과서를 20번씩 반복해서 읽고, 한 권의 문제집을 7번씩 풀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중요한 건 반복해서 읽더라도, 체계적으로 읽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저 숫자를 채우기 위해 여러 번 읽는 건 아무 의미가 없다.  


수능언어, 외국어 시험 지문의 출제의도는 대부분 '주제 파악'이다. 글을 읽고 글쓴이가 말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이해 했는지를 묻고 있는 것이다. 공부를 잘 한다는건, 똑똑하다는 건 핵심을 캐치 해 낼 수 있는 능력이다. 책을 읽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책의 핵심을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    


나의 경우에는 이렇게 반복 해 읽는다.  

1) 가볍게 읽으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밑줄, 별표, 메모를 한다. 이때 과감하게 나에게 불필요하거나, 읽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가볍게 넘기기도 한다.

2) 책에 표시 한 부분만 위주로 다시 읽는다. 이때는 읽으면서 옆에 떠오르는 아이디어나 내 생각을 적는다.

3) 표시한 부분을 에버노트에 다시 정리한다.  


이렇게 한 권을 반복해서 읽었을 때 좋은 건, 굳이 여러권의 많은 책을 읽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경제적 자유’를 다루는 분야에서 총 3권의 책을 이런식으로 반복해서 읽었다고 치자. 그렇게 되면 수많은 다른 경제적 자유 서적을 들춰 볼 일이 많이 없게 된다. 사실 핵심은 정해져 있기에 다른 책에서 얘기하는 것도 다 거기에서 거기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새로운 책이 끊임없이 나오는 건 많은 경우 그 핵심 중의 특정 한 부분을 갖고 강조해서 재해석 하는데 있다.  


3. 지저분하게 읽는다.

나는 이북을 좋아하지 않는다. 책 만큼은 잘 빌려 읽지도 않는다. 나는 무조건 책을 읽으며 펜을 들어야 직성이 풀린다. 그 책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결국에 책도, 긴 지문에 불과하다. 문제를 맞추기 위해 동그라미, 밑줄을 쳐가며 공부 했던 학창시절 때 처럼 책도 그렇게 읽는다. 핵심은 간단하고 명료하다. 책에는 글이 훨씬 많긴 하지만 대부분의 글은 그 핵심을 뒷받침 하는 근거들이다. 작가의 사고를 나의 사고체계에 넣기 위해서는 그 주장과 연결된 논리구조들을 이해하면 된다.


내가 대부분 표시하는 사항들은 아래와 같다.  

1) 각 챕터의 핵심, 주제, 반복해서 언급되는 부분

2) 핵심을 뒷받침 하는 중요한 근거

3) 실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팁, 정보

4) 새로운 아이디어, 인사이트를 얻는 부분

5) 마음에 와닿는 표현이나 문구



1) 개념, 주제, 핵심 등을 표시한다.


2)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적거나 도식화한다.
3) 일상 속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팁을 메모한다.
4)  나의 생각이나 떠오르는 질문을 메모한다.


4. 곧바로 피드백한다.

이렇게 책에 표시한 부분은 내가 고민이 생겼을 때나 막막할 때 다시 방향을 잡아주는 나만의 나침반이 된다. 다시 많은 시간을 들여 책을 읽지 않아도 필요한 부분으로 다시 돌아가 해답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고민은 언제 불쑥 찾아올지 모른다. 항상 내 곁에 책이 있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나는 다시 한 번 에버노트에 표시했던 부분을 옮겨 쓴다. 핸드폰으로 언제 어디에서든지 다시 열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조금 걸리는 작업이긴 하지만, 책을 가장 꼭꼭 씹어먹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하고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책을 읽은 것 같지 않아 찝찝하다. 아래는 내가 정리한 에버노트 독서노트의 일부이다.  


실제로 이 책은 중요한 미팅을 하거나 가격 협상, 클라이언트와 언쟁이 발 생할 수 있는 경우에 많은 도움이 됐다. 정리한 것을 짧게 3분정도 다시 읽으며 전략을 짤 수 있었다.


책에 담겨있는 핵심, 유용한 팁, 나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종합적으로 적는다.


꼭 챕터별이 아니라 개념별로도 정리할 수 도 있다


실제로 이 과정은 한 번에 끝나지 않는다. 그 때 그 때 노트를 다시 볼 때마다 새로운 피드백이 더해진다. 이렇게 하면 더이상 이 책은 저자의 생각으로만 남아있지 않는다. 내 것이 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좀 더 빨리 삶의 변화를  만드는 방법은 책에 있는 내용을 '바로' 삶에 적용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원하는 것을 어떻게 얻는가> 라는 협상책을 미팅전에 읽고 한 문장이라도 참고 해서 말해 보는 것이다. <나는 4시간만 일한다> 의 팀 페리스 저자가 이용했던 인도와 미국의 원격비서회사에 나는 직접 메일을 보내 작업 문의를 하기도 했다.


나는 지식이 풍부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나는 실행하고, 행동하고, 변화를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나는 목표를 달성하고,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에 짜릿함을 느끼는 사람이다. 견문이 넓은 사람들은 세상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조언 해 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훌륭한 사업가는 행동해서 변화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머리가 무거우면 빨리 달릴 수 없다.


'많이' 에 더이상 집착하지 말자. '한 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삶의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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