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라클코치 Apr 09. 2021

GOD가 우리에게 던진 질문

내가 가는 이 길이 어디로 가는지
어디로 날 데려가는지
그곳은 어딘지 알 수 없지만,
오늘도 난 걸어가고 있네.
사람들은 길이 다 정해져 있는지
아니면 자기가 자신의 길을 만들어 가는지
알 수 없지만 이렇게 또 걸어가고 있네
나는 왜 이 길에 서 있나
이게 정말 나의 길인가
이 길의 끝에서 내 꿈은 이뤄질까

무엇이 내게 정말 기쁨을 주는지
돈인지 명옌지
아니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인지
알고 싶지만
아직도 답을 내릴 수 없네
자신 있게 나의 길이라고 말하고 싶고
그렇게 믿고 돌아보지 않고
후회도 하지 않고 걷고 싶지만
아직도 나는 자신이 없네
나는 무엇을 꿈꾸는가
그건 누굴 위한 꿈일까
그 꿈을 이루면 난 웃을 수 있을까
지금 내가 어디로 가는 걸까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살아야만 하는가

<GOD, 길, 2001>

20년 전, 노래 가사가 담고 있는 여러 가지 질문들을 흥얼거리던 어느 20대 청년이 있습니다.

어쩌면 그땐
흥얼거리던 노래가 어떤 가사를 담고 있는지
몰랐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해야 하는 학교생활, 해야 하는 공부,
옆에 있는 사람들,
코앞까지 다가온 취업의 압박..
그것이 다였을지도요.

땅 결을 따라 흐르는 강물처럼
그의 인생도 그냥 흐릅니다.
그렇게 15년.
하고 있던 일에서
더 이상 기쁨을 찾을 수 없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주변의 인정도, 일의 성과도
의미가 없음을 느꼈습니다.
답답함이 가슴을 억누릅니다.
답답함을 쌓으며 여러 해를 보냅니다.
10여 년 가까이하고 있던 일이
내가 좋아하는 일도,
잘하는 일도,
기쁜 일도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그렇게, 서른다섯의 나이에
처음으로 질문하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가.
나는 무엇을 즐거워하는가.
내가 즐거워하는 것으로 세상도 즐겁게 할 수 있나.
나는 잘하는 것을 즐거워하는가.
나는 즐거워하는 것을 잘하는가.
내가 잘하는 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내가 즐거워하는 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나의 의미가 세상에는 어떤 의미를 줄 수 있을까.

그렇게 멈췄습니다.
무섭고 두려웠습니다.
잘할 수 있을까.
바보 같은 짓은 아닐까.
괜찮을까.
여전한 두려움으로 나를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본연의 나를.
내가 속한 세상에서의 나를.

번의 멈춤은 제게 '나'를 선물해 주었습니다.
사실은 멈춘 것이 아니었습니다.
가장 격렬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20년 전 '길'을 흥얼거리던 청년은
이젠 '길'을 만드는 삶을 살아갑니다.
청년들의 '길'을 응원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아니, 어쩌면 2001년의 나를 응원하는 삶일지도요.


20년 전 GOD가 던진 이 질문들은 오늘도 여전히 묻습니다.

당신은 무엇을 꿈꾸나요?
그 꿈은 누굴 위한 것인가요?
그 꿈을 이루면 당신은 웃을 수 있나요?
지금 당신은 어디로 가고 있나요?
당신은 무엇을 위해 사나요?
당신은 어느 지점에 있나요?
당신은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가요?
당신의 인생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요?
당신의 의미는 세상에는 어떤 의미인가요?

#길 #GOD #나의꿈 #나의길 #나의의미 #멈춤 #격렬한움직임

작가의 이전글 프롤로그 두 번째 "지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