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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라클코치 Apr 10. 2021

부캐, 기적코치를 만나다

자기소개를 할 일이 없어지면서부터는 나라는 사람을 어떻게 묘사해야 하는지를 잊은 것 같습니다. 어릴 땐 몇 살 누구다, 어느 학교에 다니는 몇 학년 몇 반 누구다, 우리 가족은 몇 명이다, 취미는 뭐다 등등의 이야기로 나를 소개했던 기억. 그리고 나이가 들어서는 명함에 새겨져있는 나의 소속과 위치를 밝히면서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던 기억. 그러다 어느 날 대학원의 첫 수업 자기소개 시간엔 이렇게 소개했습니다. 다시 생각해도 손발이 오그라드는 소개였지요. 


"여러분에게 오늘은 어떤 날인가요? 제게 오늘은 기적입니다. 어제 죽었더라면 만나지 못했을 날이거든요. 제겐 매일매일이 그러합니다. 그리고 기적 같은 오늘을 매일 사는 저 역시 기적 같은 존재입니다."


그날부터 저는 '기적 언니'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 전날까지는 선생님, 코치님, 소장님이었던 제 호명이 무려 '기적 언니'라니요. 뜻밖의 별칭이 정말 뜻밖의 계기로 생겼습니다. 이마가 넓다는 이유로 붙여진 탱자, 만주벌판, 600만 달러의 대머리, 황비홍 등등의 별명과는 사뭇 다른, 왠지 제 마음에 쏙 들었던 호명이었죠. 


참 이상하게 그날 이후로 저는 정말 기적 언니로의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내가 나를 무엇이라고 부른 것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파동을 일으켰습니다. 손발 오그라들었던 순간이 생각지 못한 나를 만나게 해 주었습니다. 저를 만나는 청년들은 코칭의 말미에 이런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코치님, 저는 제가 진흙이고 똥이고 쓰레기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진흙으로 덮여있던 다이아몬드라는 걸 깨달았어요. 저를 덮고 있던 진흙을, 똥을, 쓰레기를 코치님께서 치워주신 것 같아요. 제 삶이 이렇게 바뀌다니요. 정말 기적 같아요."


청년들의 수줍은 고백 덕분에 저는 기적 코치 혹은 미라클 코치라는 별명을 사용합니다. 처음에는 저 역시 수줍게. 그리고 지금은 그 별명에 부끄럽지 않으려 애쓰며. 어떤 분들은 사이비 교주 같다고 표현하기도 하셨지만, 제게는 다시없을 행복한 별명입니다. 이제는 '기적 코치'라는 별명으로 사람들을 만나며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당신이 기적입니다.

당신의 오늘이 기적입니다.

-기적 코치-


당신은 당신 자신을 누구라고 칭하나요? 

당신은 당신 자신을 무어라고 부르나요?

당신에 대한 당신의 명명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나 #나를칭하다 #기적코치 

#오늘이_기적입니다 

#당신이_기적입니다 

#나는_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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