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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라클코치 Jun 01. 2021

잘 살고 있다는 게 힘들지 않다는 건 아니다

청춘, 나를 외치다

2년전쯤 코칭으로 처음 만난 청년에게서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열심히 살고 있는데 누구를 위해 사는 건지 모르겠다며, 주변에서 너는 대학 졸업하자마자 취업해야 한다고 얘기할 때마다 압사당하는 느낌이라고 했습니다. 전화해줄 수 있냐는 그의 말에 밥을 먹자고 했습니다. 구운 고기가 먹고 싶다던 그와 꽃갈비살과 등심을 돌판에 올려놓고 칼질하며 그간의 인생을 나눴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었겠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지난 2년간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았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잘 살아낸 게 너무 기특했지요.

답답한 상황에서도 자신을 상황에 꼴아박지 않고 계속 자신에게 질문했던 그의 모습이 보입니다. 답답하고 힘들다고 하면서도 제 할 일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했던 그가 보입니다. 그가 보여준 것을 그에게 들려주었습니다. 배시시 웃는 얼굴이 더할나위없이 빛났지요.

대화를 나누다 보니 2년전 그가 이야기했던 그의 삶의 가치와 비전, 자신에 대한 정체감 등이 떠올랐습니다. 하핫. 속으로 저의 기억력을 칭찬했다는 건 안비밀입니다.


"이런 얘길 했었는데.. 기억나?"
"맞아요. 기억하고 계시네요. 저 아직도 잊지 않고 있어요. 여전히 그렇게 살기를 원해요. 그런데 저 왜 이렇게 답답하고 힘든 걸까요?"

긴 이야기 끝에 우리가 다다른 곳은.

잘하고 있다고 하여 힘들지 않은 것은 아니다, 비전대로 산다고 하여 힘들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는 사실이었습니다.
다만 우리는 힘들고 답답한 순간에 탄력성을 발휘하여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것. 힘들고 답답한 순간에 나를 그 곳으로 더 밀어넣고 꼴아박는 것이 아니라, 출구를 찾으려는 의지와 출구를 찾을 수 있는 힘을 가졌다는 것이었지요.


그러니 오해하지 말기를 바래요.

'잘살고 있다'고 하여 '힘들지 않다'는 건 아님을.

그렇다면 우린 무엇을 해야 할까요?


첫째는 잘 하고 있는 나도 힘들 수 있음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대부분 잘하고 있다는 사람들은 자신의 힘듦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힘들어하고 답답해하는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요. 잘하고 있는 자신에 길들여진 까닭입니다. 그러나 잘하고 있는 사람도 힘듭니다. 답답한 상황에 직면하기도 합니다. 다만 그 상황에서 출구를 찾아내는 사람들이지요. 어려운 상황에서도 잘하고 있는 나를 기억하고 격려하는 우리이기를 소망합니다.


둘째는, 나를 조금은 느슨하게 풀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나에 대한 나의 조절 영역을 조금 넓혀주는 것이지요. 예를 들면 목표행동의 시간을 10% 정도 줄여주거나, 보상 및 충전 시간을 10% 정도 늘려줄 수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 실행시간, 충전시간이 아닌 실행내용의 양, 속도 등을 조절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도 있겠지요. 반드시 이렇게 해야 한다는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마다 자신의 정답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성취와 관련한 영역에서 자신이 결정한 삶의 패턴을 5~10% 정도 조절해보는 실험을 해보기를 권합니다.


마지막으로 나의 비전을 다그치거나 악담하는 사람을 차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소명과 비전에 대해 확신이 있다면(확신은 즐거움, 전문성, 가치관 등의 요소들을 탐색한 후 가질 수 있습니다. 순간적인 결심과는 비교되는 것이지요) 그것에 대해 딴지를 거는 사람들과는 당분간 만나지 않을 필요가 있습니다. 나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사람들로부터 응원의 메세지를 들을 기회를 확보하는 데에 더 시간을 쓰기를 바래요. 그러나 때로 차단이 쉽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대부분 나의 비전에 딴지를 거는 사람들은 내게 정말 소중한 사람인 경우가 많거든요. 내가 잘 되기를 바라는 긍정적인 마음을 걱정으로 전달하는 사람들이지요. 이들을 차단하는 건 어렵습니다. 대신 이들의 부정적인 소리를 차단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부정적인 소리가 들릴 때마다 의식적으로 이것은 '나에 대한 걱정이며 사랑이다'라는 표현으로 둔갑시킬 수도 있고요.


오래전 노래가 하나 생각 났습니다.


절대로 약해지면 안 된다는 말 대신
뒤쳐지면 안된다는 말 대신
지금 이 순간 끝이 아니라
나의 길을 가고 있다고 외치면 돼


마야의 나를 향한 외침이.

우리의 노래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 약해져도 돼요.

우리, 좀 뒤쳐져도 돼요.

각자 나름의 속도로 나의 길을 가고 있는.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응원합니다.


#청춘 #청년 #대학생

#잘해도힘들다 #꼴아박히지않아

#인생드루와드루와

#스테이크코칭 #구운고기 #칼질인생

#인생고민 #스테이크와함께

#마야 #나를 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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