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성적은?
매번 학기말이면 코칭을 진행했던 청년들로부터 다양한 연락이 옵니다.
어떤 청년은 전 과목 A+를 받았다며 코치의 끊임없는 지지에 대한 감사를 표현했습니다. 또 어떤 청년은 골머리를 앓던 과목의 점수가 예상보다 더 낮게 나왔다며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새해에 튜터를 하겠다는 본인의 목표는 이루었다며 자랑을 했지요. 전과를 했던 또 다른 청년은 첫 학기치고는 꽤 괜찮은 성적을 인증하며 자신의 방향성을 잘 찾은 것 같다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아쉬움을 표현한 청년에게는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나름의 의미가 있다는 노래 가사와 함께 성적과는 상관없이 한 학기를 자신의 의지대로 멋지게 살아낸 것에 대한 격려를 전하고, 감사를 표현한 청년에게는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영광을 줘서 고맙다는 말로 마음을 전하곤 하지요.
학기말이 되면 어김없이 나오는 성적표.
그런데요.
때가 되면 어김없이 나오는 성적표가
하나 더 있습니다.
청.춘.성.적.표.
언제 나오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꼭 나오는 성적표이지요.
청춘은 어떤가요?
청춘을 점수로 환산할 수 있다면
우리의 청춘 성적은 어떻게 될까요?
청춘은 어떤 과목으로 이루어져 있을까요?
도전, 시작, 성공, 시도, 열정, 우정, 사랑 등과 같은
듣기만 해도 달달하고 기분 좋아지는 것들.
그리고 한편.
실패, 끝, 이별, 망설임, 낭비, 넘어짐, 절망 등과 같은
아프고 괴로운 것들.
달달하고 기분 좋은 것들이 삶에 나란히 있을 때는 마치 전과목 A+를 받은 것마냥 신이 났었습니다. 반면 아프고 괴로운 것들은 마주하기도 싫었어요. 가능하다면 지워버리고 싶었죠. 하지만 아프고 괴로운 것들 속에서 '진주'가 만들어졌다는 것을 깨닫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실패했다고 해서,
망설였다고 해서,
넘어졌다고 해서 좌절하지는 않기를.
청춘이 수강해야 할 과목을
마땅히 수강한 거니까요.
전 과목 A+의 성적표도 좋지만.
우리의 청춘성적표가
다양한 것들로 채워지기를 소원해봅니다.
당신은 무엇을 경험했나요?
당신이 경험한 것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청춘 #성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