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으로 가는 따뜻한 대화
어린 시절부터 지역 어린이 기자단을 하며 기자의 꿈을 키워 온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 꿈을 안고 언론홍보학과에 입학했는데요, 막상 공부를 시작해보니 너무 재미가 없더랍니다. 분명히 내가 선택한 전공인데, 기자 활동이 그렇게 재밌었는데... 고민 끝에 코칭을 받으러 온 청년이었지요. 어떻게 그렇게 어린 시절부터 한 방향의 삶을 살 수 있었는지 물었습니다. 답을 기다리는 동안 굉장한 설렘이 있었지요.
“아빠가 기자가 좋겠다고 하셨고, 어린이 기자단이며 청소년 기자단 활동들도 아빠가 기회를 알아봐 오셨어요. 아빠가 나보다 현명하시니 당연히 저는 잘 따랐고요. 재미없지도 않았어요. 기자단 경력으로 대학 입학도 할 수 있었습니다.”
다리가 풀리게 되는 순간이었지요.
이 청년은 지금 누구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일까요?
자신이 선택한 꿈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야기를 나눠보니 아빠의 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습니다. 그녀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기자단 생활이 재미있었던 건 무엇 때문이었을까요?"
그가 말합니다.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 사회 현상에 대해 이야기나누는 시간이 제게 즐거움이었어요. 취재를 간답시고 새로운 곳에 가 보는 경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경험. 사람들과 어울려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 그것이 재밌었던 것 같아요."
이제 이 청년은 좋아보였던 '기자'라는 직업이 아니라, 진심으로 즐거웠던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 '새로운 곳을 가보는 일',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일'로 자신의 삶을 사는 첫 걸음을 뗍니다.
우리는 꿈을 꾸며 삽니다.
그런데 말예요...
그 꿈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어때요?
그 꿈은 나의 꿈이 맞나요?
그 꿈은 "어떻게 살고 싶다"인가요,
"무엇이 되고 싶다"인가요?
"무엇이 되고 싶다"라면,
나는 왜 그 무엇이 되고 싶은가요?
그 꿈은 나의 열망인가요, 타인의 열망인가요?
그 꿈은 내가 좋아하는 것인가요,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인가요?
남들의 이야기도 들어야죠.
트렌드도 파악해야죠.
그러나...
그 무엇보다
나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먼저입니다.
나의 삶의 흐름과 맥락을 찾는 것이 먼저입니다.
나의 삶은 뭐라고 말하나요?
나의 삶의 흐름은 어디를 향하고 있나요?
내 안의 진짜 나는 뭐라고 얘기하고 있나요?
나는 누구의 인생을 살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