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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유조이 Sep 12. 2023

혼자만의 시간을 가집니다.

혼자있는 시간을 통해 우리는 자신을 만날 수 있습니다.

 몇 년 전 하혈을 하고 쓰러져 119에 실려 간 적이 있습니다. 그 후에 암 수술도 받았는데, 다행히 수술 결과는 암이 아니라 종양괴사였습니다. 그러는 동안 암 환자로 생활하고 암 병동에서 지냈던 시간은 큰 경험이었습니다. 이런 큰 일을 겪으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 남편은 고집세고 이기적인 사람이었지만 아프고 힘들 때 남편은 저의 가장 친근한 영혼이고 의지할 사람이었습니다.  이제 다 컸다지만 막상 엄마 없이 살아갈 외동딸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남편과 딸에게  못 다 준 사랑 때문에 슬픔으로 아득해졌습니다. 가족은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였습니다. 


  그러나, 병실에 불이 꺼지고 간호사도 오지 않는 새벽이면 저는 외로움을 느꼈습니다. 혼자 침대에 누워 닥쳐오는 불안과 두려움에 짓눌렸습니다. 아픈 것은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혼자만의 고통이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이 있음에도 나눌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저는 엄마로 아내로 살며 가족을 떠난 자신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죽음의 경험을 통해 사람은 제각기 혼자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때부터인 것 같습니다. 내가 살고 싶은 삶에 대해 고민하고 밖으로 향해있던 눈을 거두어 내면을 바라보기 시작한 것이. 가족을 여전히 사랑하지만 혼자 있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게 되었습니다. 함께 밥을 먹고 같이 여행을 다니지만 함께 하는 시간만큼 소중한 것이 혼자 있는 시간입니다. 


  혼자 있는 시간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마음의 충만감을 느끼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시간입니다. 아야 합니다. 눈을 감고 즐거운 상상을 해보고 혼자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을 찾아내야 합니다. 혼자 있는 시간을  통해 비로소 우리는 자신을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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