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 음식 먹기

8체질, 내 방식으로 건강하기

by now nina
모든 음식과 한약은 차가운 성질과 뜨거운 성질로 나누어지므로
체질에 따라 정확히 구분해서 섭취해야 합니다.
모든 약 중에 체질에 맞는 식생활이 사실은 특효약입니다.
- 나 만을 위한 맞춤 약 맞춤 음식-


박진영은 역시


‘아는 형님’을 즐겨본다. 박진영이 나왔다. 잘생긴 것도 아니면서 묘하게 사람 신경 쓰이게 하는 매력이 있는 존재라 채널 고정이다. 비와 함께 춤을 추는데 내 눈에는 역시 박진영이다. 그런데 이 사람이 건강에 관해 한마디 명언을 한다. 건강을 위한 단 하나의 원칙은 몸에 좋은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라 몸에 안 좋은 것을 먹지 않는 것이라고. 역시!


나를 처음 본 사람들은 내 얼굴에서 눈을 떼지 못할 때가 있다. '호감 가는 얼굴이라서'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그것이 아니라는 걸 안다. 호기심 많게 나이 든 어르신들은 아예 대놓고 흘낏거린다. 그래도 우리 반 꼬마들처럼 “선생님, 코가 왜 그래요?” 하고 물어오시지는 않는다. 내 코에는 흉터가 있다. 작지도 않다. 처음에는 그냥 작은 염증이었는데 덧나고 덧나서 염증부위를 짜내고 도려내는 수술을 3번에 걸쳐했다.

항생제, 소염제를 먹으면 나을 줄 알았다. 내가 아니라 의사 선생님의 생각이 그랬다. 그런데, 약을 먹어도 코의 상태는 나아지지 않고 더 심해졌다. 이뻐지러고 수술한 코 끝자리인지라 스트레스는 더 심했다. 약을 아무리 먹어도 낫지 않자 나중에는 작은 염증 잡으려고 항생제를 링거로 꽂고 지냈다. 피부가 얇은 코 위에서 염증 제거 수술을 하고 꿰매 놓으면 꿰맨 자리에 다시 염증이 생기고 또 수술을 하다 보니 결국엔 흉터로 남았다. 이비인후과를 전공한 성형외과 선생님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코가 아파서 그래”, “ 지금도 아파요?” , “아니”

그러면 아이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웃으며 내 코를 눌러본다.

그러나 사실 아픈 것은 코가 아니었다. 그즈음 나는 체력이 비정상적으로 떨어져 제대로 걸어 다니지도 못할 지경이었다. 자궁근종으로 생리 때면 심한 하혈을 했고 감기약을 먹으면 감기는 낫지 않고 한 달 내내 온몸이 퉁퉁 부어서 신장내과로 입원하기도 했다. 그저 몸이 피곤하고 일이 힘들어서 그런 줄 알았다. 보다 못한 보건 선생님이 나에게 8체질 한의원을 소개해 주었다. 나의 체질은 태양인에 금양인, 모든 양약이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오는 체질인 것이었다. 그동안 낫기 위해 먹고 주사했던 모든 약이 내 몸에는 독이었다. 비로소 내 몸 상태가 조금 이해가 되었다.


고기를 먹지 말라고요?


그렇다고 바로 8체질에서 말하는 체질식을 실천할 수는 없었다. 금양 체질식은 너무 가혹했다.

먼저 커피가 금지였고 모든 고기는 멀리해야 할 음식이었다. 우유가 베이스인 크림 스파게티는 물론이고 유산균도 금지였다. 한마디로 모든 사회생활 끊고 먹는 즐거움을 포기하라는 말이었다. 체질 섭생 표를 손에 쥐고 살펴보니 도저히 현실성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어차피 소화가 안돼서 고기는 저절로 멀리하게 되었고 속는 셈 치고 체질식을 흉내 내어 보았다. 뭐가 달라졌는지 모르겠다. 그러다 먹지 말라고 하던 고기를 먹은 날 하혈을 했다. 생각해 보니 그동안 피곤하면 한 번씩 하던 하혈이 체질식을 하고 난 후 괜찮아졌다는 걸 깨달았다. 리트머스 지시약처럼 금양 체질에 해로운 음식을 먹은 날은 여지없이 하혈을 했다. 눈에 보이는 증세가 있으니 나는 점점 체질 섭생표 대로 실천해갔다.


어느 날 아침, 눈을 떴을 때 나에게 큰 변화가 일어났음을 알게 되었다. 지난 20여 년 동안 아침에 눈을 뜨고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는 것이 마치 내 등짝 피부를 침대에 떼어놓고 일어나는 것처럼 무거웠다. 그런데, 체질식을 하고 나서 아무 갈등 없이 수월하게 잘 일어나고 있었다.

빙고! 나는 금양 체질인 것이다. 내가 왜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지, 언니가 사우나에서 땀 목욕을 할 동안 나는 1분도 못 견디고 튀어나오는지도 이해되었다. 어쩐지 주관이 뚜렷하고 매사에 일관성과 전문성을 나타내며 인류를 이끌어온 위대한 천재가 이 체질에 제일 많다더니 역시 내가 그랬어! 그런데 한의사 선생님에 의하면 간이 작고 폐가 큰 금양인이 전체 인구의 50%라고 한다.


내 몸이 좋아지니 주변에 친구와 가족들에게 권하기 시작했다. 딸도 나와 같은 금양 체질, 아버지도 금양 체질. 남편은 금음인, 말끝마다 ‘나하고는 안 맞아’를 외치던 언니는 나와 정반대인 목양인, 자신의 체질을 알고 모두 건강해지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친구도 가족도 한번 다녀오고는 영 시들하다. 딱히 어디가 아픈 것도 아닌데 어제까지 잘 먹던 음식을 먹지 말라고 하니 마음이 동하지 않는 것이다.


에너지가 넘친다고 건강한 것은 아니라는


나는 해로운 음식을 먹으면 신호가 바로 나타났고 그래서 어렵지 않게 체질식을 따를 수 있었는데 대신에 ‘별난’ 사람이 되었다. 가족이든 친구든 한국인의 모임에는 삼겹살을 비롯한 고기가 주메뉴이다. 그런데 내가 체질식을 하고부터 고기 대신 회를 고집하게 된다. 금양인에게 물고기는 아주 좋다. 물론 물고기도 다 좋은 건 아니고 가려야 할 생선이 있긴 하지만 그러면 진짜 별난 사람이 될 것 같아 그런 말은 하지 않는다.

대체로 모두들 나의 체질식을 존중해 주지만 ‘고기를 먹지 않으면 힘이 없다’, ‘나이 들수록 단백질이 필수이다’ 하면서 가끔씩 고기 섭취를 권해오기도 한다.


3년 전 자궁내막암이라는 판정을 받았을 때 체질식 했는데도 왜 그러냐고 원망하듯 말해 오는 가족이 있었다. 암 병동에 입원하고 수술 후 회복하는 동안 건강하고 에너지 넘치는 사람들이 암 진단을 받고 입원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놀랐다. 가리지 않고 잘 먹으면 힘도 세고 에너지는 넘칠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건강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비록 암수술을 하고 몸의 장기를 떼어냈지만, 체질식을 했기 때문에 암처럼 보였어도 최종 진단은 암이 아니었다고 믿고 있다.


사실 나도 100% 체질식을 지키고 살지는 못한다. 가끔은 종이컵에 맥심을 마신다. 노란 맥심은 종이컵에 마셔야 제 맛이다. 그러나 사람마다 얼굴 생김이 다르듯이 오장육부의 해부학적 실제 크기가 다르다는 8 체질의학을 건강의 기본으로 삼는다.


한국인의 평균 간의 부피가 1357cc인데 간이 제일 큰 목양인은 1600cc 이상이고 간이 작은 나 같은 금양인은 900cc 이하라고 한다. 무려 700cc나 차이가 난다. 간 작은 금양인인 주제에 간 크게 체질식에서 벗어나는 음식을 함부로 먹는 만용은 부리지 않을 생각이다. 꼭 8체질에 의하지 않더라도 나이가 들면 자신의 몸에 맞지 않는 음식 정도는 스스로 피하는 지혜를 갖게 된다. 모두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건강을 추구하며 산다.


몸에 맞지 않는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기본


어떤 방법이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박진영처럼 몸에 맞지 않는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건강의 기본이라고 말하는 사람을 만나면 반갑고 호감이 갈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아도 신경 쓰이게 멋있는데 이제 박진영을 더 좋아할 이유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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