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대는 여행 이브

by joyfulmito

지난여름에 항공을 준비했던 여행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여행 준비는 거의 끝이 난 듯하고, 마지막으로 도서관에 들러 여행에 데려갈 책을 빌리기로 했다. 유럽 여행을 앞두고 <노트르담 드 파리>와 <베니스의 상인>을 읽어봐야겠다 생각했는데, 학교 도서관에는 없길래 차일피일 미루다 결국 여행에 데려가기로 했다.


집에 있던 반납할 책들을 들고 여전히 가방에는 그림도구를 챙겨 집을 나섰다. 날씨가 무척 쌀쌀하다. 날씨가 곧 따뜻해진다고 하길래 여행 갈 때 패딩은 두고 갈 생각이었는데, 생각이 바뀐다. 하루라도 추운 날이 있으면 추위도 많이 타는 내가 제일 걱정이다.


오랜만에 동네 도서관에 들렀다. 올해는 학교를 쉴 예정이라 동네 도서관 신세를 많이 져야겠다 싶다. 검색창에 책 두 권을 검색했더니, <노트르담 드 파리>는 이 도서관에 없단다. 미리 상호대차를 신청해 두었다면 좋았겠지만, 난 그리 계획적인 사람은 아니다. 결국 20분 거리에 있는 다른 도서관까지 걸어가기로 한다.


어차피 나와서 걸을 생각이었으니 별로 상관없다 생각했다. 그런데 추운 거리를 걷다 보니 으슬으슬하고 머리가 아프기 시작한다. 여행 전에 컨디션 조절 잘해야 한다고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하면서, 나는 내 몸 생각하지 않고 그동안 너무 돌아다녔나 보다. 그래도 책 두 권을 손에 넣으니 세상 뿌듯하다.


몸이 안 좋은 듯하면 집으로 바로 와서 쉬어야겠으나 목도 마르고 컨디션도 안 좋으니 카페에 가서 또 그림을 그리기로 한다. 핑계일지 모르지만 집에까지 바로 걷는 것보다는 좋은 생각이라고 우긴다. 마침 늘 문이 닫혀 있던 근처 카페가 모처럼만에 문을 열었다. 오래 고민하지 않고 바로 카페 문을 열어젖힌다.


이렇게 조용한 카페에는 앉을자리에 대한 선택권이 많아서 좋다. 아메리카노 한 잔을 주문하고 그림 그리기 가장 좋은 자리를 골라 짐을 내려놓는다. 내가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다. 어떤 장면을 그릴지 고민하고 어떤 색깔을 사용할지 고민하는 시간들이 즐겁다. 늘 새로운 것을 원하는 내게 이 취미는 딱!이다.


언제가 이 취미를 업으로 할 수 있는 날이 올까? 혹시 이 일도 업이 되면 고달플까? 뭐 어쨌든 지금은 취미이기에 충분히 마음에 들지 않아도 한 부분만 마음에 들어도 마음껏 즐긴다. 오늘은 하늘이 꼭 마음에 든다. 오늘 하늘의 느낌이 그대로 담겼다.


읽고 싶은 책과 내가 그린 그림들로 가득 찬 스케치북이 든 내 가방은 어떤 명품에 비할 수 없이 사랑스럽고 자랑스럽다.


여행 전 거슬리는 두통 때문에 주저함 없이 약 한 알 삼키고 침대에서 뒹굴대며 쉰다. 여행은 가기 전 준비하면서부터 신이 나고, 다녀와서도 두고두고 되짚으며 신이 나니 여행에 빠지지 않을 방도가 없다. 야호! 내일 여행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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