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
정신과병원 여자 폐쇄병동에서 간호사로서 근무하면서 얻은 지혜, 소중한 날들, 깊은 인연들을 담은 글입니다.
"저 언니가 저한테 말을 너무 심하게 해요!!"
"쟤가 자기 친구들 생겼다고 저 버렸어요!!"
이 두 청소년은 병동에서 둘도 없이 친하지만 틀어지면 서로 막말을 쏟아낸 후 자해행동으로 이어져 안정실 관찰을 하게 된다.
상대방을 자신의 뜻대로 control 하려 하나 되지 않자 불안한 감정을 자해로 나타내는 건데,
청소년들의 자해행동, 사고변화를 위한 방법 중에는 penalty를 주고 부정적 강화를 통해 행동변화를 유도하는 것이 있다.
따라서 청소년들이 penalty 받는 것을 무서워하고 문제행동을 지적하는 나를 무서워하게 만들 때 행동변화가 생길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청소년들의 행동문제는 쉽게 변화되지 않았고 반복하는 그들을 보면서 방법을 바꿔보기로 했다.
"나는 00 이에게 애정이 있고 00 이를 좋아하기 때문에 진심으로 변화하기를 바라. 지금의 과정이 힘들겠지만 지금이 없다면 나중엔 뼈를 깎는 고통을 겪게 될 거야. 00 이가 진심으로 안쓰러워서 하는 말이야"
공포 대신 애정으로 manage 했더니 훨씬 내 말을 귀 기울여 듣고 자해행동을 계속하지 않으며 페널티를 받았음에도 불편함 속에서 끝까지 행동규칙을 지키려 하는 그들의 노력이 증가되어 보이는 것이다.
내 발작버튼을 누르는 청소년들이 많지만 그럼에도 이들이 좀 더 올바른 방법으로, 더 화창한 미래를 살아가도록 영혼을 향한 애정과 긍휼을 품을 수 있는 나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