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ok!
정신과병원 여자 폐쇄병동에서 간호사로서 근무하면서 얻은 지혜, 소중한 날들, 깊은 인연들을 담은 글입니다.
정신과일지 6 - You are ok!
"선생님, 이리 와봐요. 할 말 있어~~"
"뭔데요? 지금 엄청 바쁜데..."
"진짜 심각한 일이에요. 지금 꼭 들으셔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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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식욕조절을 못해서 미치겠어요. 음식만 보면 배고프니까 자꾸 남한테 달라고 하고 손대고.. 어떻게 하면 돼요?"
충동조절이 어렵고 식탐이 강해 음식만 보면 바로 달려가 많은 양을 한 번에 가져가고 본인의 주장이 맞지 않아도 우길대로 우기는 독불장군 환자다.
바빠죽겠는데 찾아와 급한 얘기라며 끌고 가길래 들어봤더니 본인 살이 안 빠진다는 얘기...;;;
그 상황을 빨리 정리하려면 빨리 해답을 주면 된다. 듣는 사람의 문제를 이해하고, 구체적이고 할 만한 해결방법을 제시하며, 불안도를 낮추는 것.
"작은 것부터 해보면 어때요? 눈앞에 먹고 싶은 간식을 두고 먹고 싶은 순간부터 첫날은 5분, 10분씩 참아보는 거죠. 점진적으로 시간을 늘리면서 작은 것부터 해보죠"
환자는 답변이 마음에 들었는지 희망적인 미소와 함께 나를 빨리 놓아주었다. 하하 (꽤 친한 환자다)
정신과 환자들과의 대화방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경청, 불안도를 낮추는 말, 끝까지 믿어주는 믿음인 것 같다.
이것을 모두 함축하는 단어.
"괜찮아"
단순하지만 많은 것을 포함하는 말이니까 주위에 더 자주 해줘야겠다:)
P.S
오늘을 사는 여러분들, 무슨 일이 일어나던지 다 괜찮습니다. 이래도 저래도 우린 여전히 존중받을 만한 우리니깐요: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