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동그래 Sep 21. 2023

지금 나는 무엇을 비우고, 무엇을 채워야할까?

<레미할머니의 서랍>을 읽고 

23-09-21 마마쿠쿠 62번째 모임 


ㅁㅈ 님이 읽어주신 <레미할머니의 서랍>




1. 물건을 잘 버리는 편인가요? 못 버리는 편인가요? 


 - 쓰임을 다하지 못한 것을 버리면 죄책감, 환경에 미안함

 - 추억이 있어서 

 - 나아아아중에 쓸 일이 있을 거다. 

 - 깨끗하게 오래 쓰는 것이 더 좋다. 


 + 버리지 못하고 쌓아둘 순 없다. 

 + 아이들 짐까지 가득하니 물건에 쌓여 복잡하다. 

 + 사진 찍어두고 물건을 버려야한다. 


= 버리지 못하는 것. 오래 갖고 있는 것 : 엄마의 숟가락, 엄마의 속치마, 엄마의 옷, 일기장, 어릴 때 덮던 이불, 열심히 했던 대학시절의 과제, 머리카락, 나의 첫 차. 



2. 함께 읽기 


_ ㅁㅈ님이 한 장면을 빠뜨리셔서 더욱 재밌었던 책읽기 

_ 빠른 진도로 인해 우리모두 설레고 좋았어요. 



3. 인상적인 장면


_ 할머니 의상이 참 예쁘다. 스카프와 치마, 가디건까지. 

_ 그림책을 자세히 쳐다보는 마마쿠쿠님의 시선, 관찰

_ 쓸모를 기다리고 있는 물건들, 쓸모를 얻었을 때의 표정과 마음이 읽어질 때 짠 했다. 

_ 잠시 아이들 곁을 떠나니 빈 상자가 된 것 같은 나, 나는 무엇으로 채워지고 무엇이 되려나. 

_ 나중에 혼자가 되었을 때 운명적인 사랑이 찾아오면, 받아들일 수 있을까. 나이들어 하는 사랑도 아름다워 봉니다. (소설 : 밤에 우리 영 혼 은) 



4. 우리의 질문 


< 지금 나는 무엇을 비우고, 무엇을 채워야할까? >


_ 대화가 잘 통하는 친구를 채워가고 싶다. 


_ 사람-병이나 상자의 쓸모를 채워주는 사람-옆에서 우리가 여전히 보석이다. 보석을 담는 상자가 될 거라고 말해주는 사람, 즉, 자신의 존재를 인정해주고 격려해주는 사람을 채우고 싶다.


_ 나를 학대하거나/괴롭히는 걱정이나 우울한 시간들을 비우고, 많이 웃는 시간으로 채우고 싶어요. (10분)


_ 죄책감을 비우고 자존감을 채우고 싶어요. (실수했나 잘못했나 라고 가족/학생들에게 미안하고, 기쁜 일이 하나도 없고, 내 삶 자체가 만족스럽지 못하고 미안한 것만 가득한 날이 있다. ) 엄마가 바빠도 함께 있는 밀도있는 시간이 중요하다. (아이 눈 마주치고 안아주고 격려해주자. 잘 하고 있어. 스스로 토닥이고 있다.)_ 후회할 것(후회되는 것)들을 비우고, 감사를 채워가고 싶다. 더 안아줄걸, 더 받아줄걸, 하는 마음. 후회될 때마다 감사의 시선으로 바꿔보자. 평생 애써봐야 할 것 같다. 사람을 대하는 것보다 책보면서 받는 위로가 많다. 나의 40대는 책을 읽고 생각하는 시간들로 채워지는 것 같다. 


_곁에서 인정해주고 격려해주는 모임이구나, 그래서 기꺼이 이 곳에 초대해줬구나 싶었다. 같이 그림책 읽지 않았는데 꾸준히 아이와도 읽고 싶어졌다. 그림책을 보는 시선도 좋았다. 같이 할 것에 대한 기대감을 채운다. 


_ 모두 공감. 버리고 싶은 것- 타인을 의식하는 것, 평가하는 것, 타인의 시선들- 벗어나고 싶다. 내 삶을 만족하지 못하고 가끔 나는 왜 이러지? 할 때 보면 비교할 때(내 삶의 기준을 타인에게 둘 때)더라. 나를 긍정해주는 것으로 채우고 싶다. 능동적으로 모임을 함께 운영하고 싶다. 나를 자꾸만 보여주고 격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운동, 모임. 운동하고 눈물이 나는 때도 있다. 그건 내가 나를 채워봤던 시간들이었던 것 같다. 나를 다독이고 해냈다 싶은 것, 나와의 여행을 하고 싶다.



우리는 비어 있는 내 마음, 내 상태, 나를 채워주는 에너지를 어디에서 받을 것인가?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제일 중요하다. 자식은 자식대로 살고, 독립해야한다. 스스로 나를 인정해주고 받아주고 나와 잘 살아가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아이들이랑 있을 때와 다르게, 나를 위한 것. 애들 생각을 비우고 내 생각을 하자.  그런데 노화되고 사회적 쓸모를 다해 가는 순간들, 마지막까지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 궁금하다. 그 때까지 마마쿠쿠를 하고 싶다. 결국, 인생에서 나를 사랑하는 것, 서로의 존재를 알아주는 관계가 있는 것이 아주 중요할 것 같다. 더불어 나이 들어가시는 부모님이 여전히 자식의 삶에 도움이 되려고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부모의 삶은 비워질 수 있는 건지 궁금하다. 이제는 자녀된 우리가 부모의 사랑에 끝없이 감사하고 그 쏠모의 자리를 찾아주는 것이 자식의 일이 아닐까 싶다. 시간이 갈수록 점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는다. 쓸모를 타인에게 찾지 말고, 내 스스로 그 쓸모를 자신에게 주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한편으로는 인간에게 쓸모를 논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 어쩌면 살아 있고, 누군가의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우리 모두 잘 하고 있다. 살아있음 자체가 큰 의미다. (특히, 엄마로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매거진의 이전글 부모는 왜 노를 하나만 주었을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