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쿠쿠 60번째 <노를 든 신부/ 오소리>
2023-09-07 '노를 든 신부/ 오소리'
* '드레스와 노 하나를 준 부모' 왜 그랬을까?
- 부모가 줄 수 있는 최소한의 것이었다. 네 것은 네가 찾아 살아라.
- 부모가 줄 수 있는 최대한의 것이었다. 간신히 구했다. 이젠 네 삶을 살아라.
- 노 하나는 다른 짝이 가져올 것이다. 함께 이뤄가라.
- 애초에 너는 평범한 신부의 삶을 살지 않을 거다. 네 맘대로 살아라.
- 널 믿는다. 돌아와도 괜찮다.
- 신부가 되겠다는 마음을 먹었으니 가봐라. 넌 뭐든 잘 할 것이다.
** '노를 든 신부는'
- 노 하나만 있다고 불평하지 않았다.
- 노 하나만 있다고 비교하지 않았다.
- 잠시 멈춰 생각했다.
- 내가 있을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과감히 거절했다.
- 멈추지 않고 계속 길을 걸었다.
- 자기 길을 찾았고, 노를 사용하는 방법을 찾았다.
- 이제 즐겁게 노를 사용하면서 살았다.
- 그러다보니 기회가 왔고, 그 때도 자기 판단으로 결정했다.
* 나에게 노는 무엇일까. (걸림돌이라 생각했지만 사실 나를 나답게 해주는 것은 무엇일까)
- 건강
- 완벽하게 해내려는 욕심
- 아이(들)
- 뭔가 해보려는 용기
- 내 안에 축적된 이야기와 언어들
- 성격
‘이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겠어!’라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하나밖에 없어서 쓸모 없는 것이 아니라 하나가 있어서 충분히 쓸모있는 것이라 여기는 것, 말하고 글로 적다보니, 그렇게 살고 싶어집니다. 하물며 노가 없다 하더라도, 내 삶을 계속 나답게 살아가는 마음을 실천해보렵니다.
* 사실 머리로는 독립적으로 키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내 자녀에게 모터달린 배를 선물해주고 싶고, 각각의 기능을 달리하는 노를 다 장착해주고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원하는지 물어봐야 하고, 내가 어디까지 해줄 수 있는지 한계도 알아야할 것입니다. 어떨 때는 노를 저어주기도 하고, 어떨 땐 노를 구해 오라고 말해야할 지도 모릅니다. 그 때마다 나와 아이들을 직접 마주하고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할 것입니다. 그러다보면 비행기 타는 날 올 겁니다!
'당신에겐 기다란 노가 있잖소!'
'이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겠어!’
'우리도 오늘 우리의 노(삽이든, 주걱이든, 냄비든, 아이든, 책이든, 뭐든)를
'타-악!' 휘두르며 같이 걸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