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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그래 Nov 23. 2023

우리는 매일 태어난다.

태어나는 법, 사이다 그림책을 읽고 

2023-11-23 마마쿠쿠 <태어나는법/ 사이다>



태어나는 법? 그런 방법이 있을까? 성경에서 예수님이 사람은 두 번 태어난다고 했는데, 정말 그럴 수 있을까? 태어난다는 것이 무엇일까? 궁금해서 이 책을 읽었다. 


'하나의 세계를 부수어야 우리는 태어난다' 


하나의 세계를 부순다는 것은 무엇일까? 데미안에서 알을 깨어나야 한다는 것과 비슷한 말 같은데, 나는 어떤 세계를 부수어야 하는 것일까? 매일 나는 내가 누구인지 발견한다. 부모의 기대나, 사회적 관계와 문화, 그리고 종교의 틀 안에서 사는 내가 맘에 들지 않는다면 그 틀을 깨보자. 내가 나답게,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삶의 방향이 있다면 그 쪽으로 나를 가보자. 나를 내가 살던 세계가 아닌 낯선 세계로 초대해보는 거다.  

우선 새로운 세계가 맘에 든다면 가보는 거다. 나를 믿고, 내가 그 길을 걸을 수 있다고 믿고 가보는 거다. 어려움? 당연히 있겠지, 숨을 쉬기 어려울 수도 있어. 그래도 그냥 가보는 거야. 틀을 깨고 싶으니까. 나는 태어나고 싶으니까 말이야. 

용기를 내보자. 처음 가는 길은 어려운 것이 당연해, 아이를 처음 난 날, 둘째 아이를 난 날, 처음 일을 시작한 날, 모두 긴장되고 어려웠어. 처음이니까. 그래도 틀 하나는 깬 거야. 해봤잖아. 

그래도 망설여진다면 이 틀을 깨지 않고 그대로 있을 때 후회가 될 것 같은지 자신에게 물어봐. 후회가 될 것 같다면, 얼른 알을 깨고 나가보자. 

기회가 지금뿐인지, 나중에도 할 수 있는지 살펴봐. 지금뿐이라면 당연히 알을 깨고 나가는거야. 

익숙한 길인지 아닌지 살펴봐. 낯선 길이라면 동행할 친구가 있는지 살펴보고 같이 가자고 해. 쉽게 포기하진 마. 

틀을 깨서 나왔다면 우선 태어난 것. 

태어났다면 너는 어제와 또 다른 너야. 아니지, 수많은 어제가 모인 나야. 오늘이 또 내일을 만들거야. 

나는 굵직한 사건을 겪으면서, 일상의 소소한 시간을 보내면서 매번 나를 새롭게 만난다. 내 삶이 멈춰있지 않고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이제 안다. 그래서 무수한 어제의 내가 나를 만나는 것 , 내일이 있을 것이라 확신하면서 잠들고 새로운 하루를 만난다. 죽음을 향해 가면서 나의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이 책은 태어나는 법을 말하지만 살아가는 법, 끝을 맞이하는 법, 죽음을 맞이하는 법을 말하고 있다. 오늘의 나는 마마쿠무를 만나고 있다.  매일 새로운 나를 만난다는 것이 내 삶을 재밌게 만들어준다. 


어제의 내가 모인 오늘의 나 



태어났지만, 여전히 태어나지 못하고 살고 있는 건 아닌지, 내가 태어난 삶을 살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된 책이다. 어린이철학을 통해 사람들이 계속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가던 날들, 아이 셋의 엄마로 해외에서 혼자 육아하며 살 줄 몰랐지만 그걸 용케도 해내고 있는 날들, 내가 가진 것을들 나누면서 살아가는 즐거움을 아이들을 통해 경험하는 날들, '여기까지 끝'이라고 아빠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아빠의 딸이 아닌 나로 살아가게 된 날들, 인생의 길이 하나가 아니라 둘, 셋, 넷도 있다는 것을 알아가던 마마쿠쿠의 시간들,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 그 후로 많은 것이 달라져서 지금이 된 날, 세이 썸띵그림책을 읽으며 상처를 보듬고 할 말을 하는 사람이 되게 된 날, 그 날의 두근거림을 기억한다. 나는 태어났고, 다시 태어났고, 또 태어날 것이다. 




/ 동그래와 마마쿠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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