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모습으로 아름다움을 평가할 수 있을까?

<종이봉지 공주>를 읽고

종이봉지 공주 / 로버트 문치 글 마이클 미첸코 그림 김태희 옮김 비룡소

지난주 아름다움에 대한 탐구에 이어 아름다움에 대해 더 깊이 있게 이야기하고 싶어서 고른 책이다. 종이봉지공주는 공주에 대한 고정관념(예뻐야 한다, 아름다운 옷을 입고 있어야 한다)에 빠진 한 왕자의 이야기다. 진정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모르는 이 왕자는 목숨을 걸고 자신을 구해준 종이봉지공주에게 "아름다운 옷은 어디 있냐"고 묻는다. 공주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 왕자를 떠난다.

아이들이 만든 질문.

겉모습으로 아름다움을 평가할 수 있을까?

평가할 수 있다. 1명

평가할 수 없다. 2명

모르겠다. 2명

각각의 이유를 들어보자.

평가할 수 있다.

: 사람들은 누군가를 볼 때 첫인상을 본다. 보고 아름답다, 아름답지 않다라고 자연스럽게 평가가 된다. 못 생겼는데 아름답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자연스럽지 못하다. 눈이 있는한 사람들은 겉모습으로 아름다움을 평가한다.

(-: 첫인상을 평가할 수 있지만 그것은 속으로 생각해야 한다. 그 사람 앞에서 대놓고 아름답다 아니다를 말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

: 속마음이 예쁘면 겉모습도 있을 수 있다. 인상이 좋은 사람이 실제로 좋은 경우도 있다.

: 평가할 수 있지만 랭킹 순위를 매기는 것은 반대다. 미스코리아 같이 등수를 매기는 것은 어색하다.

평가할 수 없다.

: 보는 눈에 따라 아름답다, 그렇지 않다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평가하기 어렵다.

: 아주 아름답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 사람의 얼굴 모습은 그 사람의 사정, 나름의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사고가 나서 다쳤거나 아팠거나) 그래서 함부로 평가하면 안 된다.

: 첫인상은 겉모습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실제로 그 평가가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겉모습은 좋은데 속모습은 안 좋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사람은 다양한 면이 있다. 아름다운 면도 있고 아닌 면도 있다. 그런데 그걸 하나로 아름답다라고 말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

모르겠다.

: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평가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친구들 말을 들으니 다 맞는 것 같은데, 아름다움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머리가 아프다. 어떤 면이 아름다움을 만드는 것이 궁금해진다.

토론하고 나서 생각의 변화

평가할 수 있다. 1명

평가할 수 없다. 1명

모르겠다. 3명

아름다움에 대해 이렇게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우선 잘 모르겠다라고 결론을 내려본다. 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우리가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야 할 것 같은데. 그러려면 아름다움이 뭔지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라는 어린이들의 의견이 많이 있었다.

아름다운 것은 어떻게 찾아낼까?

아름다움이 있다는 것은 모두가 인정! 그렇다면, 아름다움을 평가할 수 있을까? 있다. 왜냐하면 아름답지 않은 것들이 분명하게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아름다운 것은 어떻게 찾아내지? 아름다움의 예를 들고, 그 이유를 찾다보면 방법이 있지 않을까?

예) 종이 봉지 공주처럼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애쓴 사람들은 아름답다. : 사랑하는 마음은 아름다운 것.

그 사람은 어떻게 알 수 있지?

- 어려운 순간에 어떻게 하는지 봐야 해요.

- 시간을 같이 보내면 그 사람이 아름다운지 아닌지 알 수 있어요. 진짜 친구를 찾는 것처럼요.

- 착한 마음을 표현하는지 봐야해요.

- 겪어봐야 알아요.

- 맘에 안 드는 부분이 있지만 나중에는 맘에 들 수도 있고 아름다울 수도 있어요. 미래에는 달라질 수 있으니까 가능성을 열어둬야 해요.

- 딱 봐서 알 수 없어요. 시간이 걸려요.

와... 아이들이 아름다움을 찾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리고, 잘 관찰해야 하고, 직접 겪어봐야 한다는 것을 말하는데 소름이 돋았어요.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아이들에게 많이 배웠습니다.

아름다움이 뭘까요?

무엇이 아름다운 것일까요?

정말 그것은 아름다운 것일까요?

아름답다고 판단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생각해볼 수록 참 어려워요. 하지만 생각해볼 수록 진짜 아름다움을 만나게 될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2023. 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