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만 나면> 그림책을 읽고
2023-05-23
<틈만 나면/ 이순옥 작가>
식물의 말을 대신 전해주는 작가의 말이 참 아름다웠다. 일상의 풍경들을 다시 보게 된다.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사실 우리가 '잡초'라고 부르는 것은 인간의 관점이지, 그들은 잡초가 아니라 그들의 이름을 가진 식물일텐데, 뽑아야할 존재일 수도 있지만 그대로 피어나게 해줘도 되는 것일 지도 모른다. 채소를 기르는 밭의 주인에게는 뽑아야할 잡초겠지만, 회색빛 도시에서 시멘트 사이에 피어난 초록 식물은 힘든 삶을 위로해주는 희망의 상징일 수도 있다.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텐데, 라고 말하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 탄생을 선택할 수 있다면 절대 태어나지 않을거라는 아이들에게 이 책은 어떻게든 살아가 너의 꽃을 피워보라는 도전의 의미를 던져줄 수도 있겠다. <나는 따로 할거야/ 유은실>에 보면 이제 누구와 닮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오롯이 나인 채로, 나에게 가장 어울리는 방법으로 살아가기를 소망하는 정이가 나온다. 자기가 바라는 것을 말할 줄 알고, 온전히 자기 힘으로 시소 맞은편에 앉은 사람을 하늘 높이 올리며 기쁨을 느끼는 정이는 모든 순간이 소중하다고 말한다. 정이는 책의 마지막 문장에. "이 세상에 태어나서 참 좋다 "라고 하는데, 틈만 나면 책에서 보여주는 식물들의 삶 또한 이럴 것 같다. 어떻게든 피어나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또 다시 틈만 나면 자라가는 이들을 보며, 우리 아이들도 이렇게 삶에 대한 의지, 열정을 갖고 살아갔으면 하고 바래본다. 그러려면 어느 정도의 고통과 어려움을 만나 틈을 삐집고 피어나는 경험을 해야할 것이다. 고생하여 자리를 잡아 피어나본 경험이 자신의 삶을 더 경이롭게 여길테니까.
차려준 밥상에 그냥 앉아 밥 먹게 하지 말자.
삶의 여러 가지 모습(어려움, 외로움 등)을 겪게 하자.
꽃길이 아니라 자갈길도 모래밭도 걸어야지.
그리고 우리는 그 잡초를 뽑지 말고, 꽃이라 부르며 아껴줘야지. 아니 그냥 있는 모습 그대로 놔두기만 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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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같이 틈만 나면 우리 맘을 혼란하게 하는 남편, 아이들을 위한 글귀로 뽑아 보았어요. 그들을 바꾸지 말고, 인정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담았지요.
때가 되면 하겠지? 그떄까지 가만히 응원해줄게. 양말을 펴주자.
때가 되면 내 마음을 알겠지, 그저 존재함에 감사를.
괜찮아. 넘어질 수도 있어. 그 때마다 엄마가 곁에 있을게.
어디서나 열정적인 멋진 남편, 우리 가족을 먼저 생각해주는 남편은 정말 최고 멋쟁이. 정말 고마워.
일상에서 우리가 더 정신을 차리고 소중한 것들을 지켜가면 좋겠어요. 가장 소중한 것은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일 거에요. 많이 배웠습니다. 오늘, 중요한 깨달음을 많이 얻었어요.
그저 감동과 힐링이 아니라 깨달음을 주는 마마쿠쿠,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