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철현의 '심연'은 인생 책이다. 항암치료를 위해 입원할 때면 일기장과 함께 이 책을 챙겼었다. 심연, 수련, 정적에 이어 최근에 나온 '승화'까지, 이 네 권의 책은 내 삶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다시, '심연'을 다시 읽으며 이 글을 쓰고 있다.
마음을 평안히 하고 사랑하며 살기에도 짧은 인생인데, 화가 나거나 누군가를 원망하거나 미워하는 마음이 생긴다. 당황하고 뉘우치고 기도하고 때로는 상대방에게 사과하지만, 그와 유사한 일들은 계속 일어난다.
고요하고 싶다. 그 바람은 나의 노력 여하에 달려있다 보고 애쓰는 중이다. 이 애씀이 '수련'일까?
며칠 전 병원의 연락을 받았다. 2개월이던 검사주기가 3개월로 바뀌었는데, 이번 검사 결과가 좋지 않으니 검사주기를 다시 두 달로 줄이자 했다. 마음이 출렁였다.
아, 내가 현실은 외면한 채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했던 것인가?
삶을 지속하기 위한 노력만으로도 될까 말까 한 상황에 나는 미래를 꿈꾸고 있는 것인가?
이러한 마음을 인지하고 눈을 감았다.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며, 나는 하던 데로 일상을 지속하고 그것들을 돌아보며 나의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들은 개선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에 집중했다.
그리고 몸을 움직였다. 주변을 정리하고 걷고, 이로 인해 몸에서 열기가 느껴지고 생각이 단순해지며 마음이 평안해졌다. 마음수련을 위해서는 몸을 움직여야 한다.
눈을 뜨면 기도를 하고 차를 마신다. 남편은 운동을 하고 아이들은 잠든 조용한 시간, 홀로 고요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을 나는 차와 함께 보내고 있다.
의식을 내려놓으면 마음이 고요해진다. 두렵고 원망스러운 마음을 찻물에 실어 보내주거나 기도를 한다. 이 마음을 떨쳐 내려고 애쓰는 것보다 기도를 하거나 차를 마시는 행위에 집중하다 보면 고요해진다.
최근 이만 보 넘겼다. 수술과 항암치료, 후유증 치료까지 한 후, 낙동강변을 걸으며 처음으로 만보를 넘겼고 한 달이 지나 이만보를 넘겼다.
매일 육천 보 이상, 이삼일에 일에 한 번은 이만 보 이상 걸으려 노력 중이다. 코로나로 헬스장 이용도, 집 밖에서 걷는 것도 쉽지는 않으나 사람이 없는 시간과 장소를 찾아 걷는 중이다. 폐 기능을 정상화하기 위해 숨을 크게 쉬며 걷는다. 힘들 때도 있지만, 쉬고 다시 일어나 걷기를 반복하며 체력이 좋아지고 있음을 느낀다.
매일 걸으며 삶을 유지하고 싶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가장 기본이 되는 답은 '운동하는 삶'이다. 운동으로 체력과 면역력을 키워 삶을 유지하는 것. 그것이 가능해야 내가 꿈꾸는 미래도 가능해진다.
매일 꾸준히, 무엇보다 고민하지 말고 그냥 한다. 수련하는 삶, 내 몸과 마음을 내가 원하는 상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며 그 과정을 돌아보고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하며, 무엇보다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