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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태원댄싱머신 Aug 06. 2019

퇴근하고 휴식

너가 생각하는 최고의 하루는 뭐야? 지인들과 이야기해본 적이 있다. 대부분 미혼이라 그런지, 연인과 보내는 하루를 말했다. 가고 싶었던 여행지를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었다. 가벼운 질문에 다들 오래 생각하지 않고 비교적 쉽게 이야기하는 듯했다. 하지만 가벼운 이야기에도 자신의 가치관이 담겨있는 법이다.


나는 오전에 출근하고 일찍 퇴근한 후에 점심을 연인과 함께 먹으면서 데이트를 시작하는 하루를 생각했다. 힘들게 일하는 시간이 없으면, 쉬는 시간이 행복으로 다가올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휴가도 주로 수요일에 낸다. 이틀 일하고 쉬고 또 이틀 일하는 게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마 여행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방식일 수도 있겠지만, 일과 휴식이 병행되는 삶을 추구하는 내 가치관이 반영된 휴가계획이라고 볼 수 있다.



월요일이나 금요일보다, 수요일에 쉬는 것이 재생산/재충전의 측면에서 더 효율적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자기혐오에 빠지지 않고 진심으로 즐길 수 있는 한 때는 일을 마친 후의 휴식이다.
 _임마누엘 칸트 「인간학」


칸트가 맞다. 퇴근하고 쉬는 게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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