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붉은달 「RED MOON CAFE」
저자의 감성적인 글들을 모아 놓은 책이다. 마치 메뉴판처럼 구성이 되어 있다. 아메리카노나 카페라테 등 원하는 메뉴를 골라서 페이지를 펼치면, 이름과 어울리는 글을 맛볼 수 있다.
저자가 직접 만든 티가 팍팍 나는 정겨운 디자인이다. 폰트도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명조가 아니다. 직지폰트라는 생소한 글씨체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어렸을 적에, 나는 버스를 기다리다 운 적이 있다. 그 때 옆에서 어느 부인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얘야, 왜 우니"
그래서 나는 버스가 오지 않아 운다 하였다. 그녀는 버스는 올 거라고, 이 단순한 말 한 마디를 해주고 떠났다. 버스는 왔다. 좀 오래 기다리기는 했지만, 내가 그 때 집으로 왔으니 어쨌든 버스는 왔을 게다.
나에게 지금 힘겹게 오는 이가 있을까?
_붉은달 「RED MOON CAFE」
어린 시절 기억의 파편을 담담히 서술했지만, 마음에 와닿는다.
한 입에 다 먹어버릴까, 두 세입에 나눠먹을까 고민하고 있는데, 나를 한심하게 쳐다보던 남자가 내 쪽으로 걸어온다. "아까부터 계속 보고 있었는데요..." 이건 또 무슨 클리셰지? 난 이 세상에서 틀에 박힌 클리셰는 제일 싫어하는데. "저처럼 음악이 나오면 자동으로 리듬을 타는 분을 이런 식당에서 보는 건 처음이라서... 그래서 여기까지 오게 됐네요."
_붉은달 「RED MOON CAFE」
RED MOON CAFE @인디펍
CAFE VIOLET @인디펍
RED MOON CAFE @알라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