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사는 이유
현대인은 바람과 태양과 곰 대신에 각종 상표와 브랜드를 토템으로 모시는 취향과 소비의 부족을 만들어냈다. 또 식인종들이 그러했듯이, 상품을 소유하는 것으로 그 상품의 힘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느 순간 소유는 활용을 압도하기 시작한다. 당신을 '몸짱'으로 만들어 준다는 운동 기구가 어떤 우주적 프로세스를 거쳐 빨래걸이가 되어도 사람들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_최태섭 「자유로운 소비의 역설」 New Philosop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