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마크 맨슨 「신경끄기의 기술」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인생에 관해 사람들이 흔히 떠들어 대는 조언ㅡ긍정과 행복으로 가득 찬 자기 계발 요령ㅡ은 사실 우리에게 '부족한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런 조언은 개개인이 이미 자신의 결점과 실패로 인식하고 있는 부분을 파고들어, 그것에 몰두하게 한다.
성공을 결정하는 질문은 '나는 무엇을 즐기고 싶은가'가 아니라, '나는 어떤 고통을 견딜 수 있는가'다. 행복으로 가는 길에는 똥 덩어리와 치욕이 널려 있다.
인생에서 마주 하는 모든 것이 아닌, 중요하지 않은 모음 것을 향해 "꺼져"라고 말한다. 진짜로 중요한 것에 쓰기 위한 신경을 따로 남겨 놓는다.
삶에는 또 다른 진리가 숨어있다. 바로 사람들의 웃음거리나 골칫거리가 되지 않고서는 다른 사람의 인생을 바꿀 만큼 중요한 존재가 될 수 없다는 것 말이다. 그럴 수가 없다. 왜냐면 우리에게 고난이 부족할 일은 없기 때문이다.
감정이 진화한 목적은 딱 하나, 바로 우리가 조금이라도 더 잘 살고 더 잘 번식하도록 돕는 것이다. 그게 전부다. 감정은 일종의 '피드백 메커니즘'으로 우리에게 어떤 것이 적합하고 어떤 것이 부적합한지를 알려준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뜨거운 난로에 덴 고통은 우리가 다시는 그걸 만지지 않게 한다. 외톨이가 된 슬픔은 외로움을 느끼게 만든 일을 다시는 하지 않게 한다. 감정은 그저 우리를 이로운 방향으로 몰아가기 위해 설계된 생물학적 신호다.
고통스럽겠지만, 그게 다 신경을 다른 데로, 그러니까 훨씬 더 중요하고 힘을 쏟을 가치가 있는 일로 돌릴 경우에 필연적으로 생기는 일이다. 가치관을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내적·외적으로 저항에 부딪힐 것이다. 무엇보다 불안을 느끼게 될 것이다. 내가 지금 뭘 잘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 궁금할 것이다. 곧 알게 되겠지만, 그건 좋은 현상이다.
그러나 정작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자신이 선택한 고통을 견디는 법이다. 새로운 가치관을 선택한다는 건 새로운 고통을 자신의 삶에 들여오는 것이다. 그 고통을 즐기고 음미하라. 두 팔을 활짝 벌려 환영하라. 그리고 고통스러워도 당신이 선택한 가치관에 따라 행동하라.
당신은 아무것도 모른다. 뭔가 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사람은 자기가 지금 뭘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게 사실이다. 그러니 잃을 게 뭐가 있겠는가?
삶은 무지와 행위로 이루어진다. 모든 삶이 다 그렇다.
많은 사람이 절채절명의 위기에 몰렸을 때 오히려 위대한 성취를 이뤄낸다. 고통은 때로 우리를 다시 일어서게 해준다. 더 강한 사람으로, 더 현실적인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하나의 가치를 선택하려면, 나머지 가치들을 거부해야 한다. 결혼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선택했다는 건, 코카인 파티를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선택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거부당하는 것이 두려워서) 아무것도 거부하지 않는다면, 아예 정체성 자체가 형성되지 않는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거부와 대립, 갈등을 피하려는 욕구, 모든 걸 동등하게 여기고 모든 걸 조화롭게 만들려는 욕구는 교묘하고 심각한 형태의 허세다.
허세는 우리로부터 이것을 앗아간다. 허세의 중력은 모든 주의를 자아 쪽으로 끌어당긴다. 그 결과 우리는 내가 우주에서 일어나는 문제의 중심에 있다고, 내가 세상의 모든 부담을 몸소 겪고 있는 사람이라고, 내가 그 어떤 누구보다 위대해질 바로 그 사람이라고 느끼게 된다.
오늘날 우리의 문화는 주목받는 것과 성공이 마치 하나인 것처럼 취급한다. 하지만 둘은 다르다.
당신은 이미 대단하다. 당신이 알건 모르건, 다른 사람이 알건 모르건 간에. 당신이 아이폰 앱을 출시했거나, 학교를 조기졸업했거나, 멋진 보트를 샀기 때문이 아니다. 대단함은 이런 것들로 규정되지 않는다.
당신이 대단한 건, 끝없는 혼란과 피할 수 없는 죽음 앞에서도, 어디에 신경을 쓰고 어디에 신경을 끌지를 계속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 자기계발서와 불교의 변태적 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