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게 읽었다. 일본어도 못하면서 일단 넘어가고, 전단지 돌리기 등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편의점 폐기 음식을 먹으면서 일본어를 익혔다. 그리고 어시 아르바이트(만화가를 도와 그림을 그림)를 하면서 일본어와 일본 만화를 배웠다.
인상적이었던 건 봉사활동이었다. 돈이 없던 저자도 일본인들의 봉사활동을 통해서 저렴하게 일본어를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짝사랑을 한 적이 있었는데, 매몰차게 거절당했다고 한다. 밉고 화날 수도 있었을텐데, 저자는 기특하게도 좋은 사람이 되기로 했단다. 봉사활동도 하는 좋은 사람이 되어서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었다고 한다.
어떻게 하면 짝사랑 했던 그녀에게 사랑 받을 수 있었을까? 어떻게 하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사귈 수 있을까? 짝사랑에 실패한 후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그 고민의 끝은 좋은 사람과 사귀려면 그 만큼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볼란티어 = 좋은 사람' 볼란티어 일본어 선생님들을 보며 이 공식을 만들었던 나는 주저없이 볼란티어를 시작하기로 마음 먹었다.
드라마틱하게도 저자는 수많은 거절을 거쳐서 비자가 하루 남은 날, 한 출판사에서 승낙을 받았다. 데뷔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해피앤딩이다.
이 책 이후에 채식과 관련한 만화를 그렸는데, 이 만화가가 사실상 특정 종교단체 소속이라는 점이 밝혀지고, 판매하던 채식 상품도 마찬가지였다는 게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