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정치머신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태원댄싱머신 Sep 23. 2019

조국에 신경끄기

조국 힘내세요 vs 사퇴

1차 조국 전쟁이 끝났다. 자극적인 소재로 1달 정도 언론에서 재미를 봤다. 그리고 2차 조국 전쟁이 예고되고 있다. 오는 국정감사(2019년10월)에서도 조국은 정치권과 언론의 테이블에 오를 예정이다.


어차피 우리에게 중요한 다른 이슈들은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워서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으니, 이는 전부 조국 이슈로 가려질 것이다.


언론은 신이 났다.



중요하지 않은 일에 신경을 꺼야, 비로소 중요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이는 반대로, 조용히 넘어가야 할 일이 있다면, '조국'에 이목을 집중시키면 된다는 뜻이다.


사람들의 입맛은 인구수만큼 많고, 이 사람들을 지지자로, 유권자로 만들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이슈를 단순화시킨다. 북한이 좋으면 너네 편, 미국이 좋으면 우리 편. 이런 식이다.


제19대 대선에서는, '최순실을 좋아하느냐'를 가지고 붙었다. 너무 강력한 이슈였기 때문에, 어마어마한 차이로(득표율이 거의 2배)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었다.


오늘날의 정치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정치권에서 여론을 슬쩍 보니 많은 사람들이 조국을 싫어하는 것 같다. 이번에는 여기에서 전선을 형성되어, '조국을 좋아하느냐'가 기준이 되고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10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를 차례로 방문하고 조 신임 장관 파면을 위한 국민연대를 결성하자고 제안했다.
 _데일리한국 「2차 ‘조국 대전’ 열린다」 2019-09-03 기사


검찰 개혁, 공수처, 분양가 상한제, 북미 관계, 일본의 경제 도발, 선거법 등 중요한 이슈는 많다. 각 정당들이 이 문제에 어떤 대응을 보이는지 살펴보고, 선거 때 이에 대한 피드백을 줘야 한다. 그래야 정당에서는 일을 열심히 할 유인을 갖게 된다.


반대로 '조국을 좋아하느냐'만 언론을 장식한다면, 정치권을 여론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언론에서는 남는 장사를 할 거고, 정치권에서도 원하는 효과를 얻게 될 것이다.


은 우리에게 넘어왔다. 뉴스 페이지를 보면, 온통 조국 관련 기사다. 나도 모르게 터치(클릭)하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 인생에 중요하고 의미 있는 무언가를 찾는 일이야 말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과 에너지를 가장 생산적으로 사용하는 길일 것이다. 진정으로 의미 있는 것을 찾지 않는다면, 무의미하고 하찮은 것에 신경이 쏠릴 테니까 말이다.
 _마크 맨슨 「신경끄기의 기술」


조국에게 신경끄자


만일 법무부 장관이 검찰 개혁의 주체가 될 것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이슈라고 생각한다면, 그렇다면 신경쓰자. 적어도 조국의 딸이 시골로 가서 봉사활동을 하고 나서 받은 표창장의 직인에 대해서는 신경끄자.


인생에서 마주 하는 모든 것이 아닌, 중요하지 않은 모음 것을 향해 "꺼져"라고 말한다. 진짜로 중요한 것에 쓰기 위한 신경을 따로 남겨 놓는다.
 _마크 맨슨 「신경끄기의 기술」


유용한 책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공수래공수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