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

_김정학 「그리운 아무르강」

by 이태원댄싱머신

아트마켓에서 그림을 팔았다. 나름 고민하고 노력해서 만든 작품들이었다. 바로 옆 상인 분은 유자청을 팔았다. 지나가는 행인들은 유자청은 사고 그림은 지나갔다. 하루종일 앉아있었고, 그림을 두세 개 정도 팔았던 것 같다. 근처 다른 마켓을 돌아다니면서 구경했다. 닭꼬치를 사먹었다. 아는 작가님들이 응원차 방문했고, 같이 주전부리를 먹었다. 근처에 책을 파는 곳이 있었고, 당연히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시집을 훑어보던 중 아래 시를 발견했다. 자극적인 단어가 눈에 들어왔고, 바로 샀다.


순환

섹스가 끝나고
변기에 앉아 나는 똥을 누었다.
어디선가 좌르르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고
한참
동이 튼다

_김정학 「그리운 아무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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